본문 바로가기

미국, 마지막날 대역전쇼 … 솔하임컵 골프 유럽 눌러

중앙일보 2015.09.22 01:20 종합 35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앨리슨 리

독일 하이델베르크 인근 세인트 레온-로트 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대항전 솔하임컵. 20일 오전 열린 포볼 경기(두 선수가 각자 플레이를 한 뒤 좋은 스코어를 채택하는 방식)에서 재미동포 앨리슨 리(20)는 브리트니 린시컴(30·미국)과 한 조를 이뤄 유럽의 수잔 페테르센(34·노르웨이)-찰리 헐(19·잉글랜드) 조와 맞대결했다.

45㎝ 컨시드 해프닝 뒤 뒤집어

 해프닝은 17번 홀에서 일어났다. 앨리슨 리는 상대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그린을 떠나자 홀에서 45cm 떨어진 자신의 공을 집어들었다. 그러나 상대인 페테르센은 “컨시드를 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주지도 않은 컨시드(상대 퍼팅이 성공할 거라고 가정하고 퍼트를 면제해 주는 것)를 스스로 받은 꼴이 됐다. 결국 페테르센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앨리슨 리 조는 이 홀에서 패했다. 이 영향 때문인지 다음 홀에서도 져 결국 이 매치를 빼앗겼다.

페테르센은 규칙을 따랐다고 하지만 이를 놓고 미국의 주장 줄리 잉크스터(55)와 유럽 캡틴 카린 코크(44·스웨덴)는 언성을 높였다. 페테르센이 지나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짧은 거리인데다 헐이 홀아웃한 뒤 그린을 떠났으므로 컨시드를 준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유럽팀으로 솔하임컵에서 활약했으며 방송 해설을 한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는 페테르센의 이름을 들먹이며 “구역질난다. 이번에 내가 저 팀 소속이 아닌 것이 다행” 이라고 말했다.

 앨리슨 리는 경기 후 펑펑 울었다. 미안했는지 상대 선수인 찰리 헐도 눈물을 흘렸다. 포볼과 포섬 경기에서 미국은 유럽에 승점 6-10으로 밀렸다. 그러나 이날 오후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미국은 12경기에서 8승1무3패를 기록해 승점 8.5점을 가져왔고, 유럽에 14.5-13.5로 역전승했다. 미국 캡틴 잉크스터는 “앨리슨 리 사건은 우리 선수들을 더욱 불타오르게 했다”고 말했다. 앨리슨 리도 “그 사건으로 분발해 오후 경기를 압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성호준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