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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설비 41년 밑천 … 냉·온수기 사업까지 올 매출 800억 바라봐

중앙일보 2015.09.22 00:24 경제 1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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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근

“기술인의 길을 걷는 젊은이들에게 노력만 한다면 후회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이달의 기능인에 이성근 회장

 경남 창원의 성안기전 이성근(57) 회장은 선배 기술인으로서 후배들에게 기술인의 길을 걷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것을 부탁했다. 언제부터인가 기술인들이 존중받지못하는 환경이 아쉬워서다.

 이 회장은 전기 설비분야의 전문 기술인이다. 에어컨 전기 공급 장치와 관련한 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이를 바탕으로 정수기와 냉·온수기 사업으로 확장에 성공한 사업가이자 41년 경력의 숙련기술인이다. 이런 그가 9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됐다.

 그의 기술 인생은 ‘한우물 파기’로 요약된다. 마산공고 전기과 재학시절 전기회로 해석에 흥미를 느끼고, LG전자 변전실에 입사해 전기설비 보수 업무를 도맡았다. 사내 지방기능경기대회 출전 선수 선발전에서 1위에 올랐고, 경남 기능경기대회에서 3위에 입상했다.

 그는 외국계 회사 리알톤으로 이직했고 야간에는 경남대 병설 전문대학에서 학업을 병행했다. 급기야 경남대 전기공학과 3학년에 편입해 기술 심화 이론 습득을 위해 학구열을 불태웠다. 이 회장은 지금도 현장에서 일하면서 배우는 일학습병행제를 시행 중이다.

 1987년 꿈을 안고 성안기전을 창업했다. 당시 국내 에어컨에 사용되는 전기 컨트롤 박스 생산과정에서 30%의 불량률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5년 만에 불량률 제로의 획기적인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LG전자에 납품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28년간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이 회장은 2002년 진텍을 세워 냉·온수기 및 정수기 생산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성안기전과 진텍 두 기업의 올해 총 매출은 79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종업원 수도 200명에 육박한다.

 이 회장은 “냉·온수기라는 생소한 분야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단연 수십 년간 쌓아온 전기 기술력 덕분”이라며 “엔지니어링 쪽으로 접근한다면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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