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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6개월 만에 빚 11조 감축 … 글로벌 신용평가기관도 성과 인정

중앙일보 2015.09.22 00:02 1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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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H. 부채시계는 매일 단위로 LH의 부채현황을 공개하는 시스템이다.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면서까지 부채를 줄이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11조원의 부채를 줄였다. 이런 성과로 무디스 등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이 LH의 신용등급을 향상시켜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LH는 좋아진 재무여건으로 서민주거 안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무디스, 신용등급 '긍정적' 평가
재정 개선?서민주거 안정 박차


LH는 최근 상반기 경영실적을 공개했다. 결산결과 금융부채가 3조8000억원 감소했고 자본은 총 1조1000억원 증가했다. LH의 부채감축 실적은 계속 이어져 9월 16일 현재 금융부채는 92조9600억원으로 가장 높았던 2013년 12월 31일 105조6500억원 대비 12조6900억원 줄었다. LH가 지난 1년 6개월간 줄인 금융부채의 총 규모는 11조원으로 확인됐다.

금융부채 대폭 감축과 작년부터 계속된 매출 증가에 따른 개선된 재무지표는 채권시장의 반응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이달 초, 채권시장의 평가기관들은 LH 채권금리를 가장 안전한 공사채(AAA) 금리로 산정했다. LH 채권은 2009년 통합 이후 동일기관 채권 투자한도 제한으로 한때 채권 투매가 발생하여 2010년 11월에는 공사채 평균금리 보다 최고 0.26%의 가산금리를 적용해야 거래가 가능했다. 하지만 채권순상환 선언과 양호한 경영실적이 누적되면서 가산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져 결국 가산금리 0%, ‘LH 채권 디스카운트’가 시장에서 사라졌다. 스프레드 축소로 LH는 향후 3년간 378억원의 채권발행에 필요한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채권 스프레드는 특정 등급 회사채의 수익률에서 3년 만기 국고채의 수익률을 뺀 수치로 스프레드가 높을수록 기업이 자금을 융통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LH의 성과는 공신력 있는 해외 신용평가 기관의 신뢰도 이끌어냈다. 지난해 이후 무디스, S&P,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모두 신용등급을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 수준으로 상향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4월 무디스에서 신용등급 전망을 대한민국 국가 등급전망에 맞춰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LH는 공기업으로 임금피크제 선제도입, 대규모 부채감축 등 실질적으로 공기업 경영정상화 시책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8월 이재영 LH 사장은 LH노동조합 및 한국토지주택공사노동조합 위원장과 전 직원 임금피크제 도입에 전격 합의했다. LH는 이렇게 절감된 재원을 활용하여 내년까지 120여 명의 신입 직원을 채용해 청년일자리 창출에 적극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LH는 두 개의 대형 노조가 있는 상황이라 도입이 더욱 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재영 사장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형 공공기관 최초로 전 직원 임금피크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이번 노사합의는 전체 공공기관에서 차지하는 LH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다른 공공기관의 제도 도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H는 호전된 재무여건으로 서민주거안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H는 안정적 재무상태와 채권발행을 통한 원활한 자금조달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임대주택·행복주택 건설, 창조경제밸리, 도시첨단산업단지 등 공적 사업을 더욱 힘차게 추진 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했다. LH는 올해 들어 2030세대를 위한 행복주택, 중산층을 위한 뉴스테이, 서민층을 대상으로 한 주거급여사업 등 정책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있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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