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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원전 2기 건설 … 안전경영 위해 글로벌 전문기관에 점검 받는다

중앙일보 2015.09.22 00:02 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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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수력원자력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운영사로서 안전문화를 핵심가치로 삼아 안전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은 신한울 1, 2호기 건설 현장.]


정부는 지난 7월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해 2029년까지 신규 원전 2기(총 300만㎾ 규모)를 건설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2기에 대해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대진(삼척)1.2호기 또는 천지(영덕)3.4호기로 건설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그리고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확정됐던 신고리7.8호기를 대체해 영덕 천지원전 1.2호기의 건설이 결정됐다.

한국수력원자력
체감형 사업 발굴, 주민과 소통 우선
현장 '종사자 건의 제도'도 시행


한수원은 신규 원전 건설과 원전 안전 운영 등 회사 주요 정책에 있어 국민 수용성 확보를 위해 소통과 협력을 추구하는 정부3.0 패러다임에 발맞추고 있다. 특히 신규 원전 지역의 특성에 맞는 주민체감형 사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 한수원은 사업자 중심의 사업에서 탈피, 산·학·연 지역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역상생포럼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원전 입지 단계부터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 발굴과 청사진을 제시하며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사업 추진 전략 수립 시 지역사회 의견 수렴 등 이해관계자와 양방향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며 정부3.0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원전은 설계 단계부터 수많은 가능성을 시뮬레이션하고 지극히 낮은 고장 확률에도 대비해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게다가 다른 산업에 비해 안전관련 규정과 법규도 많고 사업자와 독립된 정부 규제기관의 규제도 꼼꼼하며 시민단체 등의 감시도 활발하다. 하지만 정해진 규정과 절차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되지 않으면 안전성을 완벽하게 확보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안전문화는 원전 운영사인 한수원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가치다. 설비뿐 아니라 구성원 개개인에게 체화된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Think Safety’를 앞세운 안전경영을 시행하고 있다.

한수원은 안전문화 증진을 위해 업무개선 표준 프로세스인 PDCA(Plan, Do, Check, Action)를 활용한다. ‘Plan’ 단계에서 안전문화 향상 대책 및 단계별 안전문화 교육 계획을 수립하고, ‘Do’ 단계에서 안전문화 실천 프로그램인 ‘Safety Moment(주요 경영회의나 행사 시작 전에 안전 메시지를 전달하는 제도)’와 종사자안전건의제도, 반론자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다. 안전문화 평가와 안전 감시를 통한 ‘Check’, 그리고 이를 통해 도출된 내용을 반영해 실행하는 ‘Action’까지 과정을 유기적으로 진행한다. 특히 중시하는 것은 실행인 ‘Do’다. 원자력 안전문화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현장 종사자라고 판단, 종사자가 처벌이나 징계에 대한 걱정 없이 안전위해 요소를 발굴해 개선하는 ‘종사자 안전건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 중요한 회의 시에는 반론자를 지정, 안전문제를 제기할 수 있도록 ‘반론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원전은 건설 단계부터 인허가심사를 통해 원전 가동에 따른 안전성을 확인하고, 가동 중에는 정부로부터 안전심사와 안전검사를 받는다. 또 자체 진단은 물론 품질보증감사와 국내외 여러 기관을 통해 외부점검 및 기술교류를 수행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미국원자력발전협회(INPO) 등 전문기관으로부터도 안전점검을 받는다. 한수원은 1997년부터 WANO로부터 21차례에 걸쳐 점검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필요 시 IAEA로부터 안전점검을 받기도 한다. 한수원은 2012년 고리1호기 정전사건 당시 IAEA 직원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점검단으로부터 안전점검을 받았다. 당시 점검단은 발전소 설비 상태는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으나 안전성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사항을 제안했다.

원자력발전의 패러다임이 효율성에서 ‘안전’으로 바뀌었다. 한수원도 이를 인식하고 안전을 넘어 안심할 수 있는 원전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원전사업자 안전헌장’을 선포했다.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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