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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뉴욕, 지금 뜨는 핫스폿 5

[커버스토리] 뉴욕, 지금 뜨는 핫스폿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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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시는 5개 자치구(Borough)로 이뤄져 있다. 맨해튼, 브롱크스, 브루클린, 퀸스 그리고 스태튼 아일랜드. 우리에게 가장 낯익은 지역은 맨해튼이다. 실제로 한국인 대부분이 맨해튼만 여행한다. 조금 과장하면, 맨해튼의 일부인 미드타운에만 한국인이 바글거린다. 뉴욕 관광청이 지난해부터 다양한 자치구를 본격적으로 홍보하고 나선 건 그래서다. 이른바 ‘NYCGO 인사이더 가이드’ 캠페인이다. 각기 다른 개성의 자치구를 속속들이 여행하며 진짜 뉴욕을 만나고, 온갖 문화가 살아 꿈틀대는 세계 문화의 수도를 만나 보라는 것이다. 이번 Jtravel에서는 맨해튼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과 매력적인 섬 두 곳을 소개한다. 관광청이 운영하는 캠페인 페이지(nycgo.com/insiderguides)에서 보다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뉴요커가 직접 출연하는 재미난 영상도 볼 만하다.
 

예술·미식 명소로 되살아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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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아이언 디스트릭트는 최근 예술·미식의 중심지로 뜨고 있다. 뉴요커의 일상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맨해튼 중부의 플랫아이언 디스트릭트(Flatiron district)는 100년 전까지만 해도 번성했던 지역이었다. 경제 중심지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지면서 급격히 쇠락했다. 다시 주목받은 건 1990년대 이후다. 경제 부흥이 도래한 건 아니었다. 예술과 미식, 쇼핑의 중심지로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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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미 모양을 닮은 플랫아이언 빌딩.


지역 이름을 플랫아이언으로 부르게 된 건, 다리미 모양의 플랫아이언 빌딩 때문이다. 1902년에 건설된 이 건물은 좁은 땅덩이에 뾰족하게 올라선 22층 높이의 건물이다. 모양만 독특한 게 아니다.

당시 ‘세계 최초의 철골 고층 건물’ ‘뉴욕 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 등 많은 수식어가 붙었다.

지금도 많은 관광객이 독특한 모양의 건물 사진을 담기 위해 이리저리 카메라로 최상의 각도를 찾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쉽게도 내부 구경은 제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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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 스퀘어 파크에서는 재미난 설치미술을 볼 수 있다.


플랫아이언 디스트릭트 중심부에는 매디슨스퀘어 파크(madisonsquarepark.org)가 있다. 1847년 시민에게 개방됐는데 1970년대 들어 거의 폐허처럼 방치됐다. 80년대에 오랜 보수 작업 끝에 재탄생한 공원은 시민이 아끼는 쉼터로 변신했다. 지금은 공원 안에서 무료로 와이파이를 쓸 수 있고, 작가들의 예술 작품 전시, 미식 행사 등이 열린다. 공원 한쪽에는 많은 사람이 줄지어 선 가게가 있다. 2004년 노점상으로 시작해 미국 주식시장에도 상장한 셰이크 셱(Shake Shack) 버거다. 한참을 기다려서라도 먹어 볼 만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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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이탈리아 식료품점 ‘이탈리’.

정통 이탈리아 음식과 식재료를 파는 이탈리(eataly.com)도 들러 보자. 2010년에 문을 연 세계 최대 규모 이탈리아 식료품점이다. 넓이만 4000㎡에 달한다. 피자·파스타·파니니뿐 아니라 와인·커피·맥주 등 다채로운 음료도 판다. 요리 서적과 조리 도구를 팔고 요리 수업도 있어 이탈리아 요리에 관심 있는 뉴요커와 여행자에게 인기다.

아기자기한 물건이 많은 편집 숍을 찾는다면라임라이트 숍(limelightshops.com)’이 있다. 패션·디자인·예술뿐 아니라 음식과 미용까지, 뉴욕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가 한자리에 모여 있다. 19세기에 교회로 지었다가 나이트클럽을 거쳐 편집 숍으로 재탄생했다.

탁구 매니어로 알려진 배우 수전 서랜던이 운영하는 스핀 뉴욕(Spin Newyork)도 유명하다. ‘핑퐁 소셜 클럽’이라 하는데 탁구와 칵테일을 함께 즐기는 이색 공간으로, 탁구대 17개가 있다. 다양한 사람과 탁구를 치면서 어울리고, 음료와 수준 높은 음식을 저렴한 값에 즐길 수 있다.
 

힙합·가스펠 등 흑인 문화의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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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은 미국 사회의 한 축을 이루는 흑인 문화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맨해튼 북부에 있는 할렘(Harlem)은 슬럼, 범죄, 빈곤 등 어두운 수식어가 많은 동네다. 하나 지금은 다르다. 진짜 뉴욕을 만나려면 꼭 들러야 할 곳으로 통하고 있다. 힙합과 다채로운 흑인 문화를 잉태한 곳이 할렘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재미난 체험 프로그램도 많이 생겼다. 뉴욕 관광청은 몇 년 새 할렘 지역의 범죄율이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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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깊은 공연장 ‘아폴로 시어터’.


할렘의 필수 방문 코스로 1934년에 문을 연 아폴로 시어터(Apollo Theater)를 꼽는다. 마이클 잭슨, 제임스 브라운 등 내로라하는 흑인 뮤지션이 거쳐 간 곳으로 지금도 수준 높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매주 수요일 ‘아마추어 나이트’가 열리는데, 관객이 직접 최고의 공연자를 뽑는다. 노래·춤·랩·코미디 등 재능을 가진 자는 누구나 오디션에 참여할 수 있다. ‘아마추어 나이트’ 입장료는 20달러부터다. apollotheate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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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뮤지션이 안내하는 힙합 투어가 최근 인기다.


정통 힙합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허시 힙합 투어(Hush Hip Hop Tours)를 눈여겨보자. 힙합 뮤지션, 예술가가 직접 안내하는 투어 프로그램으로 2002년부터 시작했다. 버스를 타거나, 직접 할렘 가를 걸으며 뉴욕의 예술과 역사, 힙합 문화를 배울 수 있다. 80년대부터 시대별로 변천한 힙합 음악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어 음악 매니어에게 인기다. 그라피티, 힙합 춤도 배울 수 있다. 투어는 33~40달러다. hushtou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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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은 미국 사회의 한 축을 이루는 흑인 문화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가스펠과 재즈를 만끽할 수 있는 ‘할렘 가스펠 투어’도 있다. 할렘의 교회를 방문해 생생한 가스펠 음악과 역사를 듣는다. 4~5시간 소요되며, 일요일에는 브런치, 수요일에는 점심도 준다. ‘소울 푸드 & 재즈 투어’에 참여하면 약 5시간 동안 20년대의 흥겨운 재즈 음악과 당시의 할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오후 7시에 시작하며 할렘의 대표 식당인 ‘실비아 레스토랑(Sylvia’s Restaurant)’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 것으로 끝난다. 가스펠 투어는 59달러, 소울 푸드 & 재즈 투어는 175달러다. harlemspiritua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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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을 대표하는 식당 실비아 레스토랑의 음식.


실비아 레스토랑은 뉴욕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소울 푸드 레스토랑이다. 영업을 시작한 62년에는 35석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한 블록을 차지하고 450명을 수용하는 대형 식당으로 성장했다. 찐 닭고기, 튀긴 메기 등의 메뉴를 선보이며 강력한 핫 소스와 통조림 요리, 시럽 등 직접 제작한 상품도 판매한다. 매주 일요일 라이브로 가스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가스펠 선데이’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sylviasrestaurant.com.
 

저항 문화 꿈틀대는 뉴욕의 뒷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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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 빌리지 거리에서는 독특한 설치미술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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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 크림음료가 유명한 ‘젬 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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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 빌리지에는 빈티지 제품을 살 수 있는 가게가 많다.

맨해튼 다운타운의 동쪽에는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이스트 빌리지(East Village)가 있다. 예부터 뉴욕의 다른 지역보다 집값이 저렴해 예술가와 히피족, 펑크족이 몰려들었다. 50년대 이후 저항 문화와 각종 예술운동의 성지로 불리기도 했다. 이 동네에서 펑크록, 비트 문학 등이 꽃피었다. 지금은 희귀 서적을 보유한 중고 서점, 개성 넘치는 빈티지 숍을 찾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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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 문화의 본거지로 불리는 ‘세인트 마크스 플레이스’.


먼저 찾아가 볼 곳은 이스트 8번가에 있는 ‘세인트 마크스 플레이스(St. Marks Place)’다. 저항 문화의 본거지였던 곳으로, 지금은 부티크 숍과 다양한 음식을 파는 식당 등이 자리하고 있다. 1920년에 문을 연 가판점 ‘젬 스파’에서 파는 에그 크림 음료를 마시고, ‘시안의 페이머스 푸드(Xian Famous Foods)’에서 중국 산시성 스타일의 음식을 맛보고, ‘트래시 앤드 보드빌(Trash and Vaudeville)’에서 재미난 록앤롤 디자인 제품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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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공연장 ‘웹스터 홀’.


1886년에 문을 연 웹스터 홀(Webster Hall)에도 들러 보자. 북미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명성을 자랑하는 공연장이자 클럽이다. 3개 층에 걸쳐 공연장이 있으며, 최대 2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볼 수 있으며, 금~일요일은 클럽으로 운영된다. 하우스 음악과 90년대 음악에 맞춰 흥을 즐긴다. websterhall.com.

19세기의 뉴욕 분위기를 엿보고 싶다면 ‘머천트 하우스 뮤지엄(Merchant’s House Museum)’이 있다. 트레드웰가(家)가 1830년대부터 약 100년을 살면서 쓰던 가구와 장신구 등을 전시해 놓았다. 목요일부터 월요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만 개방한다. 목요일은 오후 8시까지 연다. 입장료는 어른 10달러. merchantshou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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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큰롤 디자인 제품을 파는 ‘트래시 앤 보드빌’.


라마마(La MaMa) ETC 극장에서는 60년대의 뉴욕을 만날 수 있다. 브로드웨이 밖에서 볼 수 있는 저렴한 뮤지컬을 뜻하는 ‘오프 브로드웨이(Off broadway)’의 시초가 된 곳이다. 브로드웨이에서는 볼 수 없는 도발적인 작품을 지원하고 예술가들이 뉴욕에 발판을 마련하도록 도움을 주는 곳이다. 10~18달러면 수준 높은 공연을 볼 수 있다. lamama.org.
 

뉴요커가 사랑하는 아담한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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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아일랜드의 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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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아일랜드에는 근사한 해수욕장도 있다.

뉴욕에도 테마파크가 있다. 브루클린 남쪽의 ‘코니아일랜드(Coney Island)’를 찾아가면 된다 .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견주면 초라하지만 갖가지 놀이기구가 있고 부담 없는 분위기에 근사한 해변도 끼고 있어 뉴욕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이름은 섬이지만 지하철을 타고 가볍게 떠날 수 있다. 뉴욕 외에도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에도 있는 ‘루나파크’, 대관람차 가 유명한 ‘디노의 원더휠 놀이공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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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놀이기구가 많은 ‘루나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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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놀이기구가 많은 ‘루나 파크’.

 
놀이기구 28개를 갖춘 놀이동산 루나파크(Lunar Park)는 해변 쪽에 있다. 대표 놀이기구는 ‘사이클론’ 롤러코스터다. 1927년에 첫선을 보여 미국에 있는 모든 롤러코스터의 조상 격으로 통한다. 최고 높이 26m에서 떨어지고, 최고 시속 96㎞로 달린다. 약 2분간 하늘이 뒤집어지는 듯한 어지러운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다른 롤러코스터 선더볼트도 인기다. 약 38m높이에서 직하강하는 기분이 짜릿하다. 루나파크는 5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성수기이며, 동계가 시작되는 10월부터는 제한적으로 운영된다. 이용권인 ‘루나파크 크레딧’은 40달러·60달러·100달러 3종과 4시간짜리 자유이용권이 있다. lunaparkny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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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대관람차 ‘원더휠’.


1920년에 문을 연 ‘디노의 원더휠 놀이공원(Deno’s Wonder Wheel Amusement Park)’도 유서 깊은 테마파크다. 대표 놀이기구인 대관람차를 비롯해 어른용 놀이기구 5개, 어린이용 놀이기구 16개가 있다. 대관람차 ‘디노의 원더휠’은 6명씩 탈 수 있는 카트가 24개 있다. 바로 앞에 있는 근사한 해변 풍경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wonderwhe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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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던스 페이머스 핫도그.


해변을 거닐며 꼭 먹어 봐야 할 음식이 있다. 네이던스 페이머스((Nathan's Famous) 핫도그다. 코니아일랜드 곳곳에서 양손에 핫도그와 감자튀김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볼 수 있다. 네이던스 페이머스는 1916년 폴란드 이민자 네이던 핸드워커가 창업했다. 이 핫도그는 세계적인 음식 축제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코니아일랜드에서는 매년 7월 4일에 ‘핫도그 빨리 먹기 대회’가 열린다. 1972년에 첫 대회에서 핫도그 14개를 먹은 남자가 1위를 했는데, 올해 대회에서는 10분 동안 62개를 먹은 남자가 우승했다. nathansfamous.com.
 

맨해튼 마천루 볼 수 있는 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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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안에서 바라본 맨해튼의 마천루.


북적거리는 도시를 벗어나 여유롭게 바닷바람을 쐬고 싶다면 스태튼 아일랜드(Staten Island)로 가면 된다. 맨해튼에서 배를 타고 가야하는 스태튼 아일랜드에서도 문화·역사 유적이 많은 세인트 조지(St. George)에는 호텔과 쇼핑몰 등이 들어설 예정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스태튼 아일랜드로 가는 페리는 로워 맨해튼 화이트홀 터미널에서 탄다. 중요한 건 이 배가 공짜라는 사실. 30분~1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스태튼 아일랜드로 가는 약 25분간 뉴욕의 얼굴인 자유의여신상과 맨해튼의 마천루를 보다 가까이, 그리고 환상적인 각도에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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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튼 아일랜드로 가는 무료 페리.


앞으로 세인트 조지는 더욱 매력적인 항구로 거듭난다. 호텔, 쇼핑몰, 식당 등이 들어서는 복합 문화 공간 ‘데스티네이션 세인트 조지(Destination St. George)’의 개장을 앞두고 있다. 60층 건물 높이의 대관람차 뉴욕 휠(New York Wheel)이 2017년에 들어서고, 2019년에는 호텔과 쇼핑 시설을 갖춘 라이트하우스 포인트(Lighthouse Point)가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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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조지 항구 인근에는 다양한 전시를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다.


세인트 조지에서는 유서 깊은 건물 ‘스너그 하버 문화센터 & 식물원(Snug Harbor Cultural Center & Botanical Garden)’에 들러야 한다. 19세기 그리스 부흥 양식으로 지은 건축물로, 은퇴 선원들의 거주지였는데 지금은 미국에서 ‘적응적 재활용(Adaptive reuse) 프로젝트’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규모도 상당하다. 23개의 역사적인 건물, 9개의 식물원과 함께 약 4만㎡의 습지가 약 33만5000㎡ 부지에 퍼져 있다. 현대미술을 전시하는 뉴하우스 센터, 스태튼 아일랜드 어린이 박물관, 아트 랩 스쿨 등 볼거리가 많다. snug-harbo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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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조지 항구 인근에는 다양한 전시를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다.


등대에 관한 모든 것을 전시한 국립 등대 박물관도 있다. 페리 터미널에서 바로 갈 수 있는 이곳은 역사적인 건물들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최근에 개장한 교육지원센터에서 160개 이상의 등대 미니어처를 전시한 ‘월 오브 라이트(The Wall of Lights)’ 등 다양한 전시를 볼 수 있다. 화~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입장료는 어른 5달러다. lighthousemuseum.org.


글=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사진=뉴욕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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