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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통바지+운동화 北 김정은, "수재민들 때문에 잠이 안 온다"

중앙일보 2015.09.18 10:05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나선시 홍수 피해 복구 현장을 직접 방문해 “수재민들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았다”며 ‘위민(爲民)성’ 현지지도를 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김 위원장이 나선시 현장에서 “큰물(홍수) 피해로 살림집을 잃고 한지(지붕 없는 곳)에 나앉은 나선시 수재민들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아 직접 피해 복구 현장을 돌아봐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 찾아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다음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 이전까지 나선시 홍수 피해 복구를 마치라고 지난달 27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지시한 바 있다. 북한 특별경제구역인 나선시는 함경북도에 있으며, 지난달 22~23일 태풍 고니가 강타해 40여명의 인명피해와 5240여 세대 주택 파손 등 큰 피해를 입었다.



김 위원장은 현지지도에서 “당의 명령이라면 물과 불 속에라도 뛰어들어 결사 관철하고야마는 인민군 장병들의 헌신적인 투쟁으로 살림집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난다”며 “(현장을) 직접 보니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 것만 같다”고 흡족해했다. 나선시 홍수 피해 복구를 당 창건일에 맞춘 성과로 내세우려는 의도가 읽힌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나선시 피해 모습을 영상과 사진을 통해 공개한 바 있으며 국제적십자사와 유럽연합(EU)은 홍수피해 복구지원을 위해 약 2억원의 식수와 위생용품을 지원했다. 북한은 그러나 미국과 남측엔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흰색 반팔 셔츠에 통이 넓은 바지를 입고 곤색 운동화를 신어 활동성을 강조하는 스타일을 선보였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사진=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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