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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공천혁신안 박수로 가결, 그런 세 과시는 일장춘몽”

중앙일보 2015.09.18 02:28 종합 8면 지면보기
위문희
정치국제부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환갑잔치 전날까지도 회초리를 맞아야만 했다. 창당 60년 기념식 하루 전인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새정치연합이 창당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의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회초리를 들었다.


새정치련 창당 60주년 심포지엄
한상진·김병준 등 쓴소리 쏟아내
“주류·비주류, 못 이길 바엔 타협을”

 심포지엄 1부 사회를 맡은 서울대 한상진(사회학) 명예교수는 “오면서 마음이 무거웠다”며 “민주당 역사에서 지금처럼 당 지도층과 지지자들 사이에 마음의 괴리가 심각하게 벌어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선 조직화된 세력이 옹호하며 앞으로 나갈 수 있다지만 도저히 안 되겠다고 떠나려는 유권자가 많다는 것은 당 존립이 위협받는 상태”라고 했다. 전날 당 중앙위원회에서 비주류가 퇴장한 가운데 공천혁신안이 박수로 가결된 데 대해선 “떠날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들의 시선을 깊이 헤아리지 않는다면 어제 보여준 세 과시는 일장춘몽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발제에 나선 홍득표 인하대 명예교수는 “싸울 때는 강력하게 싸우고 협조할 때는 집권 경험이 있는 정당답게 흔쾌히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야 야당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회선진화법 시행 이후 야당이 소수의 폭거와 제왕적 행태를 보인다는 비판이 없는지 살펴보라”며 “세월호 참사 때도 국민 정서와 다른 극단적 주장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국민대 김병준(정책학) 교수는 “중요한 것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지 이기는 게 아니다”고 조언했다. 그는 “여당은 싸우더라도 지지기반이 단단해 괜찮을 수 있지만 야당은 다르다. 바르고 옳게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 쏟아진 쓴소리를 지켜보던 김성주 의원은 답답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국감이 한창인데도 당내 싸움으로 전직 대표와 현 대표의 입만 쳐다보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니….” 그러면서 “지지율을 회복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내년 총선 공천에서 살아남을 목적으로 지도부를 공격하고 당을 깎아내리는 짓을 하지 않는 것과 (지도부는) 집안을 먼저 조용히 시키는 것. 그게 최고 혁신 아니냐”고 했다.



 그리 틀린 상황 인식은 아닌 것 같다. 고려대 김윤태(사회학) 교수의 진단도 비슷했다.



 그는 심포지엄에서 “지금의 (야당 갈등은) 국민을 위한 노선 대결이 아니라 생계형 정치인을 위한 이권투쟁으로 비치고 있다”며 “잘못된 정책을 제시한 정당보다 분열된 정당을 사람들은 더 외면한다”고 했다. 그런 뒤 이렇게 충고했다. “주류와 비주류의 대립은 선거 패배를 재촉할 뿐이니, 서로 상대방을 제거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타협하라”고.



위문희 정치국제부문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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