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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미국 1년 4차례 점진적으로 금리 올릴 듯”

중앙일보 2015.09.18 00:02 경제 1면 지면보기
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지만 그 속도는 1년에 네 차례 정도로 점진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폐 액면 변경 필요성 공감”

 이날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은 18일 새벽(한국시간) 결정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에 대해 이 총재에게 집중 질의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연준이 2000년대 중반의 경우 17번을 한 번도 쉬지 않고 금리를 올리기도 했지만 그간 연준 고위인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살펴볼 때 과거와 달리 (금리인상) 속도가 상당히 느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 연준은 1년에 8번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정한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정책 방향은 신흥국에 더 큰 파장을 미친다”면서도 “점진적 금리인상이라는 전제를 놓고 보면 충격의 정도가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이 총재는 “현재 금리 수준이 명목금리의 하한선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며 사상 최저인 1.5% 수준의 현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앞으로 금리정책으로 대응할 상황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금리 하한선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앞으로 금융경제상황 전개에 따라 여지를 남겨둬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또 이날 화폐 액면 단위를 변경하는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의 필요성에 공감하기도 했다.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은 “달러 대비 환율이 네 자릿수나 되는 나라가 거의 없다”며 “한국 경제 규모에 비해 환율 숫자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리디노미네이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논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리디노미네이션으로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한국 경제의 규모에 맞는 화폐단위를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거래 불편과 물가인상 압력, 경제 주체에 대한 불안감 조성과 같은 단점도 있다”며 “리디노미네이션 추진에는 국민적 합의와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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