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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18> 관광청 활용법

중앙일보 2015.09.18 00:01 Week& 2면 지면보기
혹시 관광청을 아시는지. ‘관광’이라는 단어 때문에 여행사로 착각하기 쉽지만, 관광청은 여행상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관광청은 주로 여행사와 함께 여행상품을 개발하거나, 언론 취재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에 들어온 외국의 관광공사쯤으로 생각하면 쉽다.


무료 여행권·가이드북·쿠폰 … 관광청 이벤트 쏠쏠

현재 한국에 사무실을 둔 관광청은 70곳이 넘는다. 상당한 숫자다. 그럴 수밖에. 2014년 한 해만 1600만 명이 넘는 한국인이 해외로 나갔다. 전 세계가 한국인 유치에 혈안이 됐다. 중국·일본 등 주변국은 물론이고, 인도양의 섬나라 세이셸이나 코카서스산맥을 끼고 있는 신생국 조지아도 한국에 관광청을 두고 있다. 서호주·뉴욕 등 지역이나 도시 관광청도 들어와 있다.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국가일수록 한국에 공을 들인다. 지난해 한국인 275만 명이 방문한 일본의 경우, 정부 관광국 말고도 11개 자치단체 관광청 사무소가 있다. 미국은 괌·사이판을 포함해 모두 13개 관광청 사무소를 서울에 두고 있다. 관광청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요즘엔 관광청도 개별 여행자와 접촉을 늘리는 추세다.



대표적인 활동이 공동 프로모션이다. 관광청이 여행사·항공사·기업 등과 손을 잡고 수시로 경품 이벤트를 벌인다. 지난 7월 크로아티아관광청은 한 커피전문점 페이스북에 휴가 계획을 올린 사람 중 1명을 선정해 크로아티아 6박8일 여행권 2장을 줬다. 피지관광청은 한 뷔페 레스토랑에서 2명에게 피지 항공권을 주는 행사를 열었고, 호주 퀸즈랜드관광청도 한 여행사 회원을 대상으로 케언즈 무료 여행 이벤트를 진행했다.



의외로 알찬 게 무료 가이드북이다. 홍콩관광청이 10년째 발행하는 ‘홍콩 요술램프’는 한해 10만 부 이상 찍는 인기 가이드북이다. 1∼2년 주기로 개정판을 내 최신 정보에 강하다는 평이다. 마카오관광청도 소책자를 발행한다. 관광청 사무소에서 받아올 수도 있고, 택배비 3000원을 내면 집에서 받아볼 수도 있다. 일본관광청은 사무소 입구에 무료 가판대를 마련했다. 소책자 100여 종을 배치해, 아무나 집어갈 수 있게 했다. 한국에 덜 알려진 지역의 자료가 많아 개별 여행자가 좋아한다.



필리핀관광청은 해마다 문화강연을 연다. 필리핀에서 날아온 강사가 여행정보와 예절 등을 강의한다. 100% 영어로 진행돼 영어 공부를 하러 찾아오는 사람도 있단다. 타이완관광청은 매달 서울과 부산에서 여행설명회를 진행한다. 가이드북 작가나 블로거가 강연자로 나선다. 관광청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리자마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예 여행 쿠폰을 주는 관광청도 있다. 일본 가가와(香川)현관광청은 여행자에게 공항∼호텔 리무진 티켓, 쇼도시마(小豆島) 왕복 페리 티켓 등을 안겨준다. 쿠폰만 써도 최소 3310엔(약 3만3000원)을 아낄 수 있다. e메일로 신청만 하면 다 준다. 지난 3월 스위스관광청도 스위스에서 쓸 수 있는 쿠폰 북 1만 부를 선착순으로 나눠준 바 있다. 솔직히 관광청 이벤트는 사방에 널려 있다. 관광청이 운영하는 블로그나 SNS를 부지런히 공부하시라. 관광청만 잘 알아도 해외여행이 즐거운 시대다.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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