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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코리아] 한국 온 외국 청년들 "나를 한국으로 부른 것은…"

중앙일보 2015.09.16 20:02
지난 1일 한국에 온 안젤리나 호달리(18·여)는 이스라엘과 분쟁 중인 팔레스타인 출신이다. 전쟁과 테러로 얼룩진 나라에서 호달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2년 전 친구가 들려준 K팝이었다. 호달리는 “소녀시대·엑소·빅뱅의 노래는 다 안다. 한국은 매력이 넘치는 나라"라고 말했다. 한국외대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한 호달리의 꿈은 아랍권에 한국식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세우는 것이다. "SM이나 YG 같은 회사를 만들어 고향에도 총성 대신 노래가 울려 퍼지게 하고 싶어요."


<한국 온 외국 청년들 "나의 한국행 이끈 것은…" >

호달리와 같은 날 한국에 온 모로코의 마리엠 하피드(24·여)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팬이다. 하피드는 "드라마로 처음 한국을 접하고서 한국 문화나 제품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불어에 익숙하지만 프랑스가 아닌 한국의 대학에 왔다. 한국의 매력을 직접 느껴보기 위한 선택이었다. 사업가를 꿈꾸는 그는 “유럽의 여러 나라에 가봤지만 한국만큼 역동적이지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 발전을 이룬 한국에서 미래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는 부유국이나 강대국에서 찾을 수 없는 한국만의 매력이 있다. 세계 곳곳에서 온 젊은 인재들은 문화나 상품 때문에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특유의 매력을 발견했고, 결국에는 한국 땅에 발을 내디뎠다고 말한다. 경희대 정진영(국제학) 대외협력부총장은 “상품·자본·사람이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게 된 이 시대에는 매력국가가 선진국이다. 한류에 대한 관심은 한국 제품 소비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한국으로 인재를 끌어들이는 효과를 낸다. 이것이 '매력의 사슬'이다"고 말했다. JTBC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출연 중인 노르웨이 출신의 니콜라이 욘센(27)도 매력의 사슬에 이끌렸다. 그는 일본에서 교환학생 경험을 거쳐 한국의 대학원(고려대)으로 진학했다. 영화를 통해 한국을 알게 됐고 한식을 먹으며 한국에 빠졌다. 욘센은 “일본은 신중하고 느리지만 한국은 빨리 생각하고 바로 실행하는 추진력이 뛰어나다. 다이내믹한 한국이 나를 잡아당겼다"고 말했다.



본지는 창간 50주년을 맞아 경희대와 함께 한국의 매력이 무엇이고 매력적인 국가가 되기 위한 길은 무엇인지 탐구했다. 빅데이터 4872만여 건과 일반시민·전문가·대학생·외국 대사 및 석학 등 4500여 명의 의견을 들었다. 그 결과 한국의 제1 매력은 ‘문화’였다. 정종필 경희대 미래문명원장은 "미래 한국은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 일본 사이에서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아닌 매력으로 이들을 조화시키고 리드해야 한다”며 “한국으로 이끈 매력의 사슬을 좀 더 공고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미 시러큐스대 그레그 램버트 교수는 “한국의 매력은 초고속 경제 발전에 따른 현대적 대중문화와 전통문화가 뒤섞여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을 딛고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의 성장 사례는 세계인을 이끄는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은 “한국 특유의 에너지와 혁신이 놀라운 진보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앙골라에서 온 발렌틴 잠바(21)는 "한국은 앙골라의 미래"라고 말한다. 그는 우수한 성적으로 고교를 졸업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으나 지난 3월 국제 장학생으로 선발돼 한국에 왔다. 잠바는 "한국인의 열정을 배워가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윤석만·남윤서·노진호·정종훈·백민경 기자, 김다혜(고려대 영문학과)·김정희(고려대 사학과) 인턴기자 sam@joongang.co.kr

경희대 연구팀=정진영(부총장)·정종필(미래문명원장)·지은림(교육대학원장)·김중백(사회학)·이문재(후마니타스칼리지)·이택광(문화평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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