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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용 위조지폐 규모 147억원…철저한 관리 필요

중앙일보 2015.09.16 10:51
[사진 = 한국은행]


영화 ‘타짜’에는 도박판에서 거액의 돈이 오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처럼 영화나 방송에서 나오는 돈은 진짜 지폐가 아니라 소품용 위조 지폐다.



방송국에서 촬영을 위해 만든 위조지폐 액수가 100억원을 훨씬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최근까지 동안 촬영용으로 만든 위조지폐 액수가 127억원에 달했다.



지난 6월의 경우 한 방송사에서 방송촬영용으로 1만원권 5만장, 5만원권 5만장 등 30억원 어치를 제조한 후 9월까지 사용하도록 이용승인을 받은 채 창고에 남아있다. 이 방송용 위폐는 최근에 승인을 연장받았다. 또 2013년 3월에 제작된 3억원과 2014년 4월에 제작된 10억원 등 역시 승인연장을 통해 다른 방송프로그램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창고에 쌓여있는 화폐모조품은 48억4000만원 가량이다.



심 의원은 “방송과 영화 소품으로 제작된 수십억원의 지폐가 시중에서 부정사용되면 통화질서에 심각한 혼란을 겪는다”며 “한국은행이 화폐모조품에 대해 철저한 관리와 감시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화폐 모조품은 교육이나 연구, 보도와 같은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방송국 등 사용자가 제작하고 이를 한은 발권국에 승인받아야 한다. 진짜 화폐와 다른 소재로 만들어 쉽게 구별되도록 제조하는 게 원칙이다. 또 동전 모조품은 금속을 제외한 지류, 직물류, 기타 재료로만 제조할 수 있다. 주화와 무게가 같아도 안 된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한은의 확인을 거쳐 폐기해야 한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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