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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살리자” 공무원 노조, 단협권 시에 위임

중앙일보 2015.09.16 02:41 종합 14면 지면보기
올해 단체교섭 전권을 위임한 빈순옥 울산시 공무원 노조위원장(왼쪽)과 김기현 울산시장. [뉴시스]
울산시 공무원 노조가 올해 단체교섭 전권을 울산시에 위임했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연일 파업을 벌이고 있는 울산 지역 대기업 노조들과 달리 상생협력을 선택한 것이다. 그동안 일반 기업에서 노조가 단체교섭권과 임금교섭권을 사측에 위임한 적은 있었지만 공무원 노조가 단체교섭권을 위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 공무원 노조 중에선 처음
빈순옥 위원장 “경제 활성화 우선”
김기현 시장 “통 큰 결단에 감사”

 울산시 공무원 노조는 15일 “침체된 울산 경제를 이른 시일 내에 되살리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공무원 노사가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노조원들의 뜻이 일치했다”며 “시정과 지역 발전에 매진해야 할 중대한 시점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해 단체교섭권을 울산시에 위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빈순옥 울산시 공무원 노조위원장은 “최근 사회적으로 노사 문제가 크게 부각돼 있는 상황”이라며 “조합원 복지도 중요하지만 공무원이 갖고 있는 사회적 책무를 고려할 때 소모적인 논쟁을 하는 것보다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사가 상생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위임 배경을 설명했다.



 노조의 이번 결정은 김기현 울산시장이 민선 6기 시장에 취임한 뒤 상호 신뢰관계를 형성해온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울산시와 노조에 따르면 김 시장은 취임 후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후생복지 정책을 추진하는 등 신뢰를 바탕으로 한 노사관계 형성에 주력해 왔다. 시장과 직원 간 소통 활성화를 위한 대화의 자리인 ‘톡톡데이’와 직원들과 시장이 매달 한 차례씩 함께 문화·체육 행사를 하는 ‘행복 나들이’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는 게 대표적 사례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야간근무 없는 가족 사랑의 날’을 확대 운영하고 공무원 힐링 상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복지시책도 마련했다.



 김 시장은 “2년에 한 번 하는 단체교섭이 공무원 노조에 얼마나 중요하고 큰 의미가 있는지 잘 안다”며 “그럼에도 시를 믿고 지역 경제 회생을 위해 통 큰 결단을 내려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번에 울산시 공무원 노조가 보여준 상생의 노사문화가 널리 퍼져 국가와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울산에서는 지방 공기업의 임금피크제 도입도 잇따르고 있다. 울산시설공단 노사가 지난 7일 전국 광역시 지방 공기업 중 최초로 도입에 합의한 데 이어 남구도시관리공단 노사도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울산=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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