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 모싯잎 송편방부제 사용 않고 모시향 은은잘 상하지 않아 추석선물로 딱 농약 안 친 모시 잎 분말도 판매
전남 영광군에는 송편 전문 떡집이 150여 곳 있다. 송편 전문 떡집은 전국에서 주문이 잇따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69개 떡집이 참여한 영광모싯잎송편영농조합법인의 대균상(50·고향식품) 대표는 “일일이 손으로 빚어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며 “기업체나 기관·단체 등에서 직원이나 고객 추석선물용으로 수백 상자씩 주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영광 송편은 물에 불린 멥쌀과 삶은 모싯잎을 함께 빻은 반죽으로 빚는다. 모싯잎 함량이 26%가 넘는다. 빚을 때 연두색이던 것이 증기로 찌면 초록색으로 변하며 특유의 향을 낸다. 모싯잎 성분이 송편이 상하거나 딱딱해지는 것을 막아 준다.
송편 속에는 검은콩이나 깻가루 대신 동부라는 살구색 콩을 넣는다. 삶아서 통째로 넣거나 껍질을 벗긴 다음 으깨 속을 채운다. 동부 함량은 20%가 넘는다.
업체마다 크기가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송편보다 훨씬 커 2~3개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장천수 영광군 친환경농정과장은 “설탕과 소금을 조금 칠 뿐 색소나 방부제 등을 전혀 쓰지 않는다”며 추천했다. 그는 “쌀과 모싯잎·동부가 조화를 이뤄 은은한 향과 쫀득쫀득 씹히는 식감, 고소한 맛을 내 맛있는 게 인기의 비결이다”고 덧붙였다.
찐 송편 가격은 20∼25개를 담은 1.2kg 상자가 1만원이다. 생(生)송편은 25∼30개를 넣은 1.5kg 포장이 1만원이다. 냉동 보관하면서 25분 가량 센 불에 쪄 먹으면 된다. 찐 후에 식혀 먹으면 떡이 쫄깃하고 더 맛있다. 5만 원 이상은 무료 배송이다. 문의는 영광모싯잎송편영농조합법인 전화(061-351-6868)나 홈페이지(www.ygmosi.kr)를 통해 할 수 있다.
◆식이섬유·칼슘 풍부한 모싯잎=송편 재료로 쓰는 참모시는 모양이 깻잎과 비슷하지만 뒷면이 하얗다. 줄기로 옷감을 짜는 세모시와 달리 키가 작다. 야생성이 강하고 풀보다 더 잘 자라기 때문에 농약을 치지 않고 재배한다.
모시 잎은 예로부터 토사·신경통·감기·식욕부진·간염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전남대 식품영양과학부 신말식 교수의 성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식이섬유가 일반 엽채류의 6배(38%)다. 칼슘은 우유의 37배, 항산화 성분은 쑥의 6배에 이른다. 변비 예방과 이뇨 촉진, 당뇨 예방, 노화 지연, 면역력 증진,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
영광모싯잎송편영농조합법인은 모시 잎 분말을 판매하고 있다.
잎 10㎏를 건조·분쇄하면 1㎏의 분말이 나온다. 생잎을 뜨거운 물에 데친 다음 건조시켜 특허 공법으로 곱게 빻았다. 잎을 데치지 않고 온풍 건조해 풀 냄새가 나고 갈색으로 변한 제품들과 다르다.
인절미·찰떡을 만들 때나 쌀 중량의 3%, 칼국수·수제비 등을 만들 때 밀가루 중량의 2%를 넣어 반죽하면 좋다. 밥을 지을 때 넣고 분말 차로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100g 1만2000원, 500g 5만2000원, 1㎏ 포장 10만2000원. 문의는 061-351-6868.

영광 모싯잎 송편의 특징
● 멥쌀과 삶은 모싯잎 함께 빻아 반죽
● 속에 깻가루 대신 동부 콩을 넣음
● 멥쌀·모싯잎·동부의 조화로 맛있음
● 모싯잎이 이뇨 촉진, 변비 예방, 항균·부패 방지
● 일반 송편보다 훨씬 크고 가격 저렴
● 찐 것 1.2㎏ 1만원, 생(生) 것 1.5㎏ 1만원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