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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분석] 이순진 첫 3사 출신 합참의장…2연속 비육사 발탁

중앙일보 2015.09.14 22:41






정부가 14일 대장(별 넷) 인사를 발표했다. 군 내에선 ‘9ㆍ14 파격 인사’로 불릴만큼 화제가 많다. 육군 3사관학교 출신이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이 됐고, 대장 8자리 중 7자리가 바뀌었다. 기갑 출신 첫 대장도 나왔다. 국방장관이 해외 출장 중에 대장 인사가 난 것도 처음이다.







◇대장들의 면면= 정부는 이순진 제2작전사령관(대장ㆍ3사 14기ㆍ61)을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내정했다. 육군참모총장에는 장준규 제1군사령관이, 연합사령부 부사령관에는 김현집 제3군사령관이 내정됐다. 둘 다 육사 36기다.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과 동기인 육사 37기 출신 3명의 대장도 탄생했다.



3군 사령관에 내정된 김영식 항공작전사령관과 엄기학 작전본부장, 2작전사령관에 내정된 박찬주 육군참모차장이 주인공이다. 세 사람은 중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해 새 보직에 임명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평판을 확인하면 알겠지만 셋 다 능력을 인정받은 경우”라며 “특정 기수 우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육사 37기 중 박 회장의 절친인 이재수 3군사령부 부사령관과 신원식 합참차장은 진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로써 지난 2월 해군참모총장이 된 정호섭 대장을 제외하고 한국군 대장 자리 8곳 중 7곳이 보직 이동(3명), 진급(4명)으로 교체됐다. 국방부 당국자는 “최윤희 합참의장의 임기가 다음달 15일 끝난다”며 “후속인사 때문에 인사 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합참의장은 국회 청문회를 거쳐야 하며, 다른 직책은 1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하면 16일 취임한다.



◇합참의장= 박근혜 정부 이전까지 합참의장은 ‘육사 몫’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2013년 대장 인사 때 최윤희 해참총장이 해군출신으론 처음으로 합참의장이 됐다. 이번에 이순진 내정자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박근혜 정부에선 연이어 비육사 출신들이 군을 지휘하는 진기록을 세운다. 정부 당국자는 “육사 출신에게 안주하지 말라는 경고, 비육사출신도 기회가 있다는 의미가 인사권자의 뜻”이라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대구고 1년 선배(14회)다. 단신(短身) 의장의 기록도 이었다. 165㎝인 최윤희 의장보다 이 내정자는 2㎝가 작다. 별명도 ‘작은 거인’, ‘순진형님’ 이다. 군 생활을 함께 한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손자병법 등 병서(兵書)들을 끼고 수시로 읽으며 현대 작전에 어떻게 접목할지를 고민한다”며 “대구고를 졸업하고, 3사에 입학한 뒤 경북대에서 위탁 교육으로 학사학위(교육학)를 받는 등 향학열이 남다른 사람”이라고 전했다. 3사 생도시절엔 총명예회장을 맡았고, 제2작전사령관 시절 부하 장병들의 생일날 손글씨로 축하 편지를 쓰는 등 온화한 리더십의 소유자라는 평이다. 2사단장 시절 새벽 제설작업에 투입된 병사들을 위해 운동복 차림으로 차를 끊인 주전자를 손수 든 채 병사들에게 따라줘 ‘순진형님’이라고 불렸다. 수도군단장 때는 빨간 명찰을 단 해병대 군복을 입고 2사단 해병부대를 순시해 해병대 장병들이 ‘우리 군단장님’으로 불렀다.



◇호남 대장은 없어= 장준규 육군총장 내정자는 특전사령관, 1군사령관 등 전임자들이 사고나 중도 퇴진할 때 주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꼼꼼한 일처리로 군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병영문화 혁신의 적임자로 꼽힌다. 2작전사령관에 내정된 박찬주 중장은 기갑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4성장군에 올랐고, 1군사령관을 맡게된 김영식 중장은 초급장교에서 사령관까지 강원도 고성과 인제ㆍ화천 등 중ㆍ동부 전선에서 보내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대장 인사 결과를 출신 지역별로 보면 합참의장 내정자는 대구, 육군총장과 연합사 부사령관은 충남, 공군총장은 경남이다. 1ㆍ3군사령관은 서울, 제2작전사령관은 충남이다. 7명의 대장 인사에서 호남 출신은 없었다.



공교롭게도 한민구 국방장관은 이날 해외 출장중이었다. 장군 인사제청권자인 국방장관이 없는 상황에서 인사가 발표된 건 처음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합참의장의 임기 만료와 청문회, 육군과 공군의 국정감사(22~23일) 일정을 고려했다”며 “이미 출장 전(지난 10일 출발)에 재청한 데다 24시간 인사권자와 소통되는 상황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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