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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원대 오토바이 보험사기 저지른 가족 사기단 검거

중앙일보 2015.09.14 18:26
수입 오토바이를 이용해 보험사기를 친 일가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가족들과 짜고 가벼운 교통사고를 낸 후 보험사에 수리비를 부풀려 신고해 수억여원을 챙긴 혐의(상습사기)로 권모(42)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박모(37)씨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 등은 2010년 8월부터 최근까지 스즈끼400 등 자신의 수입 오토바이를 이용해 고의로 사고를 내고 62차례에 걸쳐 7억9000여만원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는 아내와 동생 내외, 처남 내외를 모두 동원해 가해자와 피해자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서울 강북구에 있는 권씨의 오토바이 정비업체 앞에서 오토바이가 우연히 서로 부딪친 것처럼 속이거나, 차선변경 중인 차량과 일부러 충돌하게 해 오토바이 수리비를 받아내는 방법을 썼다.



이들은 주로 미수선 수리비 명목으로 보험금을 청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수선 수리비는 피해 차량을 수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험사가 피해자와 합의를 거쳐 미리 지급하는 예상 수리비다. 수입 오토바이에 대한 수리비가 표준화 돼있지 않고, 차량에 비해 오토바이는 보험사기 여부를 입증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범행은 권씨 일당이 오토바이 보험 수리비를 계속 청구하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보험회사가 금융감독원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미수선 수리비 제도를 악용한 보험사기가 늘고 있다”며 “금감원과 보험사 등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조해 사기범 검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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