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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의 '트럼프 효과'…백인은 트럼프 지지, 히스패닉은?

중앙일보 2015.09.14 14:39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 뛰어들며 선거전이 인종 대결로 번지고 있다. 트럼프가 불법이민자 논쟁에 불을 붙인 뒤 보수 백인층의 표를 대거 결집하는 막말 대박을 터뜨렸고, 이에 반발한 히스패닉 등 소수 인종들은 반대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민주당 후보로 더욱 기울면서 나타난 ‘트럼프 효과’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늘 대선이 열리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라는 질문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46%, 트럼프가 43%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응답자중 유권자 등록을 한 이들만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특히 등록 유권자중 백인 응답자들에게선 클린턴 전 장관 36% 대 트럼프 52%로 트럼프가 클린턴 전 장관을 두 자릿수 이상 앞섰다. 백인 응답자의 과반이 트럼프를 선택했다. 반대로 비(非)백인 응답자에선 클린턴 전 장관 72% 대 트럼프 19%로, 클린턴 전 장관이 10표중 7표 꼴로 가져갔다. 비 백인 응답자를 인종으로 세분하면 히스패닉 응답자에선 클린턴 전 장관 59% 대 트럼프 27%였다. 흑인 응답자에선 클린턴 전 장관이 90%로 나와 트럼프의 6%를 압도했다.



그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은 대도시 근로자, 진보적 백인 유권자와 히스패닉ㆍ흑인 등 소수 인종을 묶는 ‘빅 텐트’를 지지표로 삼아 왔다. 반대로 공화당은 남부ㆍ중서부의 백인층과 보수 복음주의자들이 전통적 지지층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했던 2008년과 2012년의 대선 때는 흑인 표심이 압도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선택했다. 흑백 대결에 이어 이번엔 트럼프가 히스패닉을 정면으로 거론해 불법 이민 논쟁을 불러 일으키며 미국 선거에서 인종 대결이 더욱 노골적으로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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