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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금포 작전을 아시나요

중앙일보 2015.09.14 09:01


"장산곶 마루에 북소리 나더니 금일도 상봉에 임 만나 보겠네 ~"

민요 몽금포 타령으로 유명한 황해남도 용연군 몽금포. 이곳은 대한민국 해군에겐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66년전 한국 해군이 북한에 처음으로 보복작전을 펼친 곳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직후 혼란을 거듭하던 시기 1949년 5월 육군 8연대의 2개 대대 월북하고, 좌익 승조원들에 의해 함정 4척 납북과 9척 납북 미수사건이 일어났다. 급기야 같은해 8월 10일 해군 인천경비부에서 관리하던 주한 미 군사고문단장 윌리엄 로버트 준장의 전용 G보트가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남로당 공작원 여동생을 짝사랑한 해군 인천경비부 소속 하사였다. “로버트 준장 보트를 몰고 월북하면 공작원 여동생과 결혼시켜 주겠다”는 말을 듣고 실행에 옮긴 것.



해군은 이승만 대통령의 승인 하에 49년 8월 17일 북한의 몽금포항에 함정 5척과 특공대 20명을 투입했다. 이날 전투에서 당시 해군 정보감으로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특공대를 지휘한 함명수 소령이 양쪽 다리에 부상을 당하자 JMS-302호(통영)의 정장 공정식 소령이 적진으로 돌진해 해군사관학교 동기(1기)생인 함 소령을 구해냈다. 북한 경비정 4척 격침, 1척 나포, 포로 5명을 획득하는 전과도 올렸다.



해군 관계자는 “우리 해군 단독으로 감행한 몽금포작전은 한국군 최초의 대북 응징보복작전이었다”며 “그러나 당시 무쵸(John J. Muccio) 주한미국대사가 ‘남한 부대의 38선 월경 위반사건’으로 한국정부에 항의함에 따라 유공자에 대한 포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군은 몽금포작전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통해 2012년 9월 '몽금포작전 전승비'건립 사업에 착수하고 15일 인천 월미도에서 당시 참전자 등을 초청해 제막식을 한다.



아울러 해군은 당시 참전자의 서훈을 정부에 건의해 지난 8일 국무회의 심의에서 7명에 대한 정부포상을 결정했다. 이로써 몽금포작전 당시 JMS-302 정장이었던 공정식 6대 해병대사령관(당시 소령)은 무공훈장 중 최상위인 태극무공훈장(1등급)을 받게 됐다. 또 작전계획을 입안하고 특공대를 이끌었던 함명수 7대 해군참모총장(당시 소령)은 을지무공훈장(2등급)을, 김상길 예비역 소장(당시 소령, JMS-301 정장)은 화랑무공훈장(4등급)을 받는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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