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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운명의 사흘 … 비주류는 16일에 끝내려 세 결집

중앙일보 2015.09.14 03:14 종합 5면 지면보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왼쪽부터)이 13일 서울 개포동 능인선원에서 열린 대법회에서 테이프 커팅 준비를 하고 있다. 양당 대표들은 인사말에서 “요즘 마음이 아프다”고 했고, 박 시장 역시 “오늘 아픈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다”며 동병상련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3일부터 실시할 예정이었던 재신임 투표를 일단 연기했다. 그러나 공천혁신안을 처리하기 위한 16일 당 중앙위원회는 예정대로 소집한다. 문 대표는 12일 당내 3선 이상 중진을 대표한 이석현 국회부의장,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과 만나 이렇게 재신임 일정을 정리했다. 다만 문 대표는 “재신임 (투표) 시기는 연기하되 가급적 추석 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재신임 투표 연기, 추석 전 마무리
당 중앙위, 문 대표 거취 1차 관문
이종걸 “재신임, 유신 언어” 비판에
최재성 “정치 왜 하나, 책임 묻겠다”
안철수는 “재신임 결과 의미 없어”



 문 대표가 “혁신안이 거부당하면 책임지겠다”고 한 만큼 16일 중앙위가 ‘공천혁신안(국민경선단 100% 도입 등)+문 대표 거취’를 가를 1차 분수령이 됐다.



 비주류 입장에선 중앙위가 ‘1차 저지선’이 됐다. 중앙위원은 당 지도부와 의원, 지역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시·도의회 의장, 국장급 당직자, 전국 노동위·여성위 추천 인사 등 총 576명이다.



 비주류 결사체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 문병호 의원은 통화에서 “(비주류 쪽 세를) 결집시켜 중앙위에 대비할 것”이라며 “혁신안 가결 요건은 재적 과반수(288명)인데 출석하지 않는 사람도 많을 것이므로 우리가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비주류 의원은 “현장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를 최대한 요구해 보고, 안 되면 퇴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공개투표보다는 비밀투표가 ‘거사’를 일으키기 유리하다는 게 비주류의 판단이다. 현재 당규에는 중앙위 의결 방식에 대한 규정이 없다. 당무위 의결 절차에 ‘표결은 거수 또는 기립으로 하되 인사 관련 사항은 비밀투표로 한다’는 규정만 있다. 비주류는 “혁신안이 사실상 인사(문 대표 거취)에 관한 문제가 됐기 때문에 비밀투표로 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문 대표 측 당직자는 “여태껏 중앙위에서 기명으로 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양측 세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정세균계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문 대표와 가까웠던 정세균 의원은 최근 문 대표 입장과는 배치되는 ‘중진 연석회의’를 제안하는 등 거리 두기에 나선 모습이다.



 중앙위에서의 실력 대결 준비와는 별개로 비주류 진영은 재신임 투표 연기 또는 취소를 압박하고 나섰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문 대표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혁신안과 재신임을 연계하는 중앙위 개최에 동의하지 않으며, 밀어붙이기식 재신임 조사는 어떤 결과도 의미 부여를 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재신임 투표를 국감이 끝나는 10월 8일 이후로 미루자고 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 때 재신임을 물은 적이 있다. 문 대표가 말하는 재신임 투표는 유신시대 언어”라고 비판했다. 이에 주류 측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트위터에서 “이종걸 의원은 왜 정치를 하는가. 책임을 묻겠다”고 공격했다.



 문 대표와 가까운 노영민 의원은 “재신임 연기론은 계속 흔들겠다는 뜻”이라며 “지금 비주류는 ‘재신임 취소작전’에 돌입했는데 그 자체가 국민과 당원이 문 대표 체제를 지지한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재신임 묻는 ‘유령 여론조사’ 논란=문 대표 거취 문제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수도권과 호남 지역 일부 당원에게 문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여론조사 전화가 걸려와 논란이 일었다. 여론조사 주체는 ‘공감리서치’였고 발신번호는 02-2068-XXXX였으나 해당 기관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비주류는 “주류 쪽이 여론을 떠보는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문 대표 측은 “당과 무관한 유령 조사”라고 일축했다.



김형구·위문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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