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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 참석 최용해, 중국 관리 한 명도 못 만나”

중앙일보 2015.09.14 02:17 종합 23면 지면보기
중국의 항일 승리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최용해(사진) 북한 노동당 비서가 베이징 체류 중 단 한 명의 중국 관리도 만나지 않고 귀국했다고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이 밝혔다. 북한 측에서 면담 요청을 하지 않은 데다 중국 측도 최 비서와의 접촉을 시도하지 않아 경색된 양국 관계를 드러냈다.


베이징 외교가 “북, 면담 요청 안 해”
북한이 관계 개선 메시지 거부설도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13일 “지난달 중순 북한이 열병식에 최용해 비서 파견을 중국 측에 통보하면서 당과 외교부 등 관련 인사 면담을 신청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 측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으로 당 인사를 보내 의전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중국 측은 열병식이 열린 지난 3일 최 비서를 천안문 성루 맨 앞쪽 오른편 끝에 배정했다. 북한 권력 서열 6위권인 최 비서를 외국 정상급 지도자들과 같은 앞줄에 배치하는 파격적 의전을 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그러나 최 비서는 열병식 직전 외빈 영접 행사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 부부와 악수를 한 것 외에는 외교 활동을 하지 않았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은 이번 열병식 기간 중 북한에 여러 통로로 관계 개선 메시지를 보냈으나 북한 측에서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4일 귀국할 예정이었던 최 비서가 갑자기 하루 앞당겨 3일 오후 귀국한 것도 북한의 중국에 대한 불만을 그대로 노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중 관계는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그해 12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처형 등으로 냉각됐다. 북한은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자 불만을 제기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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