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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챌린저 & 체인저] 우주를 향한 도전에 NASA와도 계약 … 현재보다 미래를 보는 일론 머스크

중앙일보 2015.09.14 00:44 경제 2면 지면보기
오원석
아서디리틀 코리아 컨설턴트
미국의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 모터스’의 창립자 일론 머스크는 ‘몽상가’로 통한다. 그는 인간의 이동 범위가 우주로 확장돼야 하고, 그 방식은 청정해야 한다는 굳은 믿음을 갖고 있다. 이미 열두 살에 우주가 배경인 비디오 게임 ‘블래스타’를 개발해 상용화한 경험이 있다.



 지금껏 ‘우주 개발’ 분야는 막대한 자원과 시간이 소요돼 국가 기관이 주도하는 영역이었다. 이런 통념을 깨고 ‘스페이스 엑스’라는 민간 우주 기업을 만든 게 바로 일론 머스크다. 그가 회사를 세운 뒤 많은 사람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초기 5년간 스페이스 엑스의 모든 시험 발사체는 실패했다. 회사는 막대한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머스크와 직원들은 묵묵히 기술을 발전 시키고 역량을 갈고 닦았다. 그러다 지난 2008년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과 우주정거장(ISS)에 대한 물자 수송 계약을 성사시켰다. 민간 우주 기업의 독자 생존 가능성을 시장에 증명한 것이다. 나아가 올해엔 방위 산업체의 독점 시장이던 ‘군사 위성’ 분야에서도 경쟁 입찰 자격을 확보했다. 머스크는 오는 2017년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머스크의 전설 같은 일화들은 기업가의 원대하고 창의적인 믿음이야말로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힘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그가 10년 전 전기차 개발을 천명했을 때 누구도 성공할 것이로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테슬라 모터스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전기차 제조사로 거듭났다. 스페이스 엑스 역시 지금은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언젠가 인류의 우주 진출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평소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수행할 때 경영진으로부터 ‘우리 기업이 직면한 상황에서 최선의 전략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다시 말해 경영진은 주어진 자원과 환경에서 잠재력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물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정확한 ‘현실 인식’을 통해 전략을 수립하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일은 누구나 쉽게 따라 하거나 예측할 수 있다.



 머스크 같은 선도자가 되려면 미래의 목표가 기업을 이끌고 가게 하는 전략(Ambition Driven Strategy)도 필요하다. 미래를 조망하고, 이상적인 기업의 모습을 설정한 뒤 이를 달성키 위한 창조적 대응책을 개발하는 일련의 과정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한국 기업가들이 장기적 안목에서 목표를 제시하고, 현실에 얽매이지 않는 야심찬 비전을 추구한다면 잠재력도 무한대로 뻗어나갈 수 있다. 당장 내일의 걱정에 골몰하는 대신 머스크처럼 꿈과 미래를 깊게 성찰하고 실행해 나갈 때 진정한 기업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오원석 아서디리틀 코리아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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