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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아파트, 수지맞네요

중앙일보 2015.09.14 00:15 경제 7면 지면보기
수지구 동천동의 동천초교 주변에 GS건설 동천자이 아파트 3000여가구가 들어선다. [사진 DSD삼호]


# 13일 서울 강남에서 차를 타고 용인~서울고속도로를 10여 분 달리니 서분당나들목(IC)이 나왔다. 나들목으로 빠지자 낮은 건물이 듬성듬성 보이고 넓은 논밭이 눈에 들어왔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의 동천2지구(33만여 ㎡) 개발 현장이다. 도시개발사업이 추진 중인 이곳엔 아파트 3000여 가구와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동천초교 옆 부지에선 GS건설이 동천자이 견본주택을 짓고 있다. 이 아파트 시행사인 DSD삼호 정종원 과장은 “수지구에서도 노른자위 입지인 데다 강남 접근성이 분당·판교 못지 않아 주택 수요자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가격 24개월 연속 11.6% 상승
신분당선 내년 2월 개통 호재로
124㎡ 중대형도 올 6000만원 올라
동천자이 1437가구 등 잇단 분양



 #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 있는 수지신정마을 9단지. 이 아파트 59㎡형(이하 전용면적)이 최근 3억9400만원에 팔렸다. 2년 새 1억원가량 뛰었다. 인근 연세공인 이정식 사장은 “집을 찾는 수요가 꾸준해 거래가 활발한 편”이라고 전했다.



 ‘용인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지 주택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집값이 뛰고 아파트 청약 열기가 뜨겁다. 용인 수지구는 2006년 집값 급등으로 서울 강남 등과 함께 ‘버블세븐’에 포함됐지만 2008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집값이 곤두박질친 곳이다. 당시 신규 분양도 줄줄이 실패해 ‘미분양 무덤’이란 오명까지 얻었다.



 그러다 2년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수지구 아파트값은 2013년 9월부터 24개월 연속 ‘상승 행진’이다. 이 기간 동안 집값이 11.6% 올랐다. 서울·수도권 평균 상승률(5.7%)의 두 배가 넘는다. 85㎡ 이하 중소형은 물론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값도 꿈틀댄다. 성복동 성동마을수지자이 124㎡형 호가(부르는 값)는 5억8000만원으로 올 들어서만 6000만원 정도 올랐다.



 새로 분양되는 단지에도 주택수요자가 몰린다. 지난 3월 대림산업이 풍덕천동에 선보인 e편한세상 수지는 1순위에서 평균 8.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계약 사흘 만에 모두 팔렸다.



올 10월 입주하는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 분양권에 6000만~1억원의 웃돈이 붙었다. 인근 세림공인 박재금 사장은 “가까운 동천동이나 분당·판교에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이곳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서울 강남에서 가까운 데다 교통 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내년 2월 신분당선 연장선(동천·성복역 등)이 개통한다.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강남까지 20분대에 갈 수 있다.



 주거 환경이 쾌적하고 집값도 비교적 저렴하다. 기존 아파트값은 지역에 따라 3.3㎡당 1300만~1600만원대로 판교 전셋값(1700만원 선)보다 싸다. 때문에 판교테크노밸리 종사자 수요도 적지 않다.



 주택수요가 늘면서 신규 분양이 잇따른다. 다음달 GS건설이 동천동 동천2지구 1블록에서 동천자이 1437가구를 내놓는다. 이 회사는 이번 1차분을 시작으로 이 일대에 총 3000여 가구의 ‘자이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같은 달 롯데건설이 성복동에서 2356가구를, 한화건설이 상현동에서 639가구를 각각 선보인다.



 이들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600만~1700만원대로 예상된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수지 일대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지만 앞으로 나올 분양 물량이 적지 않아 역세권 여부, 분양가 등을 꼼꼼히 따져 청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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