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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않고 돌출 입 고치는 '킬본 교정' 부작용 없네요

중앙일보 2015.09.14 00:02 건강한 당신 4면 지면보기
치아 교정으로 돌출 입을 개선하는 새로운 방식이 국내 의사에 의해 개발됐다. 킬본으로 불리는 교정법이다. 흥미로운 것은 세계 치과계에서 내로라하는 권위자도 이 방식을 환자에게 적용한다는 사실이다. 미국 UCSF(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제럴드 넬슨 교수는 미국 치아 교정 분야의 1인자다. 미국교정학회(AAO)는 매년 존 V 머숀 박사를 기념하기 위해 기념강연회를 여는데, 올해는 그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가 한국을 방문했다. 그것도 한국의 교정 신기술을 직접 배우기 위해서다. 지난 2일 넬슨 교수를 만나 한국을 방문한 계기와 킬본 교정에 대해 물었다.


한국 신기술 배우러 온 미국 넬슨 교수

-한국은 어떻게 방문하게 됐나.



“2010년 첫 방문 후 이번이 세 번째다. 2년 전 UCSF에 왔던 경희대 치대 김성훈 교수로부터 킬본 교정을 소개받으면서부터다. 수술과 같은 효과를 보이면서도 부작용은 기존 교정보다 적은 데 흥미를 갖게 됐다. 킬본 교정을 개발한 권순용(센트럴치과) 원장을 만나고 싶었다.”



-양악수술이나 일반 교정으로는 돌출 입 치료가 불가능한가.



“미국에선 대부분 돌출 입을 양악수술로 치료한다. 그러나 부작용이 많다. 일반 교정으로 치료하더라도 뿌리가 손상되거나 치아가 잇몸에 흡수되는 부작용이 있다. 킬본 교정에 이 같은 부작용이 없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권 원장을 만나 실제 교정 사례 50여 건을 직접 확인했다. 뿌리 손상, 잇몸 흡수 같은 부작용은 전혀 없었다.”



-킬본 교정의 원리와 장점을 설명해 달라.



“일반 교정은 앞니 6개를 각각 당긴다. 각기 다른 힘이 작용하다 보니 치열이 흐트러지곤 한다. 그 때문에 교정 중간에 치아 재배열을 여러 번 하고, 치료기간도 늘어난다. 반면에 킬본 교정은 앞니 6개를 철사로 연결해 전체를 당기는 방식이다. 치열이 흐트러지지 않고 재교정 과정을 거칠 필요도 없다. 교정 기간이 1년 정도로 일반 교정에 비해 짧다. 정확한 교정도 가능하다. 또 치아·치근·위턱뼈를 동시에 이동하기 때문에 돌출 입은 물론 무턱, 잇몸이 과도하게 보이는 거미스마일도 치료할 수 있다. 입천장에 박아 놓은 스크루와 어금니에 부착된 고정 튜브가 당기는 힘을 지지하고 있어 어금니를 발치하지 않고도 돌출 입을 치료한다. 장치 착용 후 양치와 식사, 발음과 같은 문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입천장에 스크루를 박는데 위험하진 않은지.



“스크루는 입천장 가운데 부분에 심는다. 뼈가 두껍고 신경이 흐르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부분마취로 간단히 진행할 수 있다. 마취할 때 입천장 점막이 따끔거리는 정도다. 스크루 길이가 6㎜에 불과해 비강으로 넘어갈 염려도 없다.”



-킬본을 직접 적용한 사례가 있나.



“돌출 입으로 10대 때 양악수술과 치아 교정을 한 29세 여성이다. 잠자리에서 엄지손가락을 빠는 습관 때문에 수술 10년 후 다시 치아가 앞으로 튀어나왔다. 그는 수술을 부담스러워했다. 발치 없이 킬본 교정 장치를 설치했다. 돌출 입은 1년 만에 해결됐고, 현재는 정리 교정 중이다.”



-인종별로 구강 구조가 다르다. 치료 효과의 차이는.



“백인은 치열이 고르지 못하거나 무턱인 환자가 많고, 흑인은 입이 튀어나오고 치아가 벌어진 경향이 있다. 아시아인은 입과 턱이 나온 사례가 많다. 모든 사례에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계획은.



"이미 UCSF에선 킬본교정으로 돌출입을 치료하고 있다. 관련 교육과정이 개설돼 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더 많은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오는 12월 권순용 원장에게 초청강연을 요청해둔 상태다."





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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