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소 같은 여자 바라나요? 레티놀·비타민C 같이 쓰지 마세요

중앙일보 2015.09.14 00:02 건강한 당신 4면 지면보기



피부 건강을 위한 화장품 궁합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음식이나 약에만 궁합이 있는 것은 아니다. 피부 주름을 펴주고 결을 관리하는 화장품에도 ‘바늘과 실’처럼 서로 맞는 궁합이 있다. 매끈하고 탄력 있는 피부 결을 만들어 준다고 화장품을 여러 개 덧바르면 오히려 독(毒)이 될 수 있다. 화장품 상호반응 때문이다. 궁합이 맞지 않는 화장품을 바르면 피부 자극으로 트러블을 겪는다. 흡수율이 떨어져 색조화장이 들뜨고, 피부관리 효과도 떨어진다. 아주대병원 피부과 강희영 교수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바르는 화장품은 자신의 피부 타입을 고려한 화장품 조합으로 발라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름답고 건강한 피부를 만드는 ‘화장품 궁합’을 알아봤다.





피부 트러블 유발하는 화장품 조합 피해야



하나만 바를 때는 괜찮지만 순차적으로 바르면 피부 자극을 유발하는 화장품 조합이 있다. 각질 관리제품과 레티놀 화장품이 대표적이다. 흡수율을 높인다고 피부 각질을 제거하고 화장품을 바르는 경우가 많다.



대한피부과의사회 임이석(임이석테마피부과) 회장은 “피부 주름을 개선하는 레티놀은 비타민A가 주성분”이라며 “잔주름을 예방하는 동시에 묵은 각질을 벗기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각질 관리 제품에 주로 포함된 알파하이드록시애시드(AHA) 성분 역시 비타민A의 일종이다. AHA는 피부 표면에 쌓인 묵은 각질을 벗겨내 새로운 피부세포가 빨리 생성하도록 돕는다. 이 두 제품을 동시에 사용하면 피부 각질을 두 번 벗겨내는 셈이 된다. 특히 눈 주위 점막이나 여드름·알레르기로 민감한 피부는 작은 자극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여드름 전용 화장품과 레티놀은 궁합이 좋지 않다. 여드름 전용 화장품에 주로 포함된 살리실산 성분은 항균·항염 효과를 강화해 피지 분비를 억제한다. 피부 각질을 벗겨내는 박리 효과도 있다. 각질 관리 제품이나 레티놀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피부 자극이 심해질 수 있다. 시차를 두고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지를 조절·억제하는 여드름 전용 제품과 유분이 많은 크림이나 안티에이징 제품 역시 상극이다. 피지를 억제한 다음 유분을 덧씌우는 제품을 같이 사용하면 어느 것 하나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콜라겐과 비타민C는 사이가 좋지 않다. 콜라겐은 피부 탄력을 유지하면서 피부 재생을 돕는다. 그런데 비타민C는 단백질 성분인 콜라겐을 응고시켜 피부 침투를 방해한다. 멜라닌 생성을 억제해 피부결을 화사하게 만드는 비타민C와 레티놀을 동시에 사용하는 조합도 피한다. 비타민C는 레티놀과 마찬가지로 피부 속 수분을 빼앗아 건조하게 만든다. 강 교수는 “자극에 예민하다면 얼굴이 붉어지거나 뾰루지가 생기는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미백 효과 높이려면 각질 관리부터



함께 사용하면 상승 효과를 보이는 조합도 있다. 빛·열에 약한 레티놀·비타민C는 자외선 차단제가 단짝이다. 임 회장은 “자외선 차단제가 햇빛에 파괴되기 쉬운 화장품 유효성분 손실을 최소화한다”고 말했다. 특히 레티놀은 하루 종일 햇빛에 손상된 피부 세포를 재생시켜 낮보다는 밤에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레티놀이 밤의 화장품이라고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백 효과를 높이고 싶다면 각질 제거와 클렌징에 신경을 쓴다. 두꺼운 피부 각질을 없애면 화장품 유효성분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반대로 각질을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피부 속으로 수분·미백 성분이 깊숙이 침투하지 못한다. 겉은 번들거리지만 속은 메마르다. 각질이 피부에 쌓이면서 피부 트러블이 생기고, 피부 톤은 칙칙해진다. 강 교수는 “화이트닝 제품을 바르기 전에 각질을 제거하면 미백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알부틴·코직산·비타민C 같은 미백 성분은 멜라닌 색소 생성을 억제하고 자외선으로 생긴 잡티를 엷게 만든다.



다만 비타민C는 미백 제품이지만 각질 관리 제품보다 보습제와 함께 사용한다. 비타민C는 미백·탄력강화·항산화 등 다양한 효능이 있지만 피부 보습력은 부족하다. 보습제로 까끌까끌한 피부 결을 정돈하면서 피부 자극을 다소 완화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특히 토코페롤(비타민K) 성분이 들어 있는 보습제는 비타민C의 흡수를 도와 기능성을 높인다.



피부 자극을 유발하는 여드름 전용 제품, 각질 관리 제품은 보습제와 최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스크럽·필링에센스 같은 각질 관리 제품을 사용하면 피부 표면 보호막이 떨어져 나가면서 피부가 건조해진다. 여드름 전용 제품도 피지 분비를 억제해 쉽게 건조해진다. 바로 보습 제품을 바르면 보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각질 관리 제품은 자주 사용하기 보다는 일주일에 1~2회 정도가 적당하다.





술 마신 다음 날에는 보습에 신경써야



화장품을 사용하는 순서도 중요하다. 스킨·로션·에센스·크림 등 수많은 화장품을 어떤 순서로 발라야 할지 막막하다면 하나만 기억하자. 화장품을 바르는 기본 원칙은 수분 제품에서 유분 제품 순으로, 고기능성 화장품부터 바른다. 유분기가 많은 로션이나 크림을 민얼굴에 먼저 바르면 피부에 유분막이 형성된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 사용하는 화장품은 피부에 흡수되기 어렵다.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는다는 원리가 화장품에도 적용되는 셈이다.



임 회장은 “스킨을 바른 후 곧바로 로션·크림을 바르기보다 수분성 화장품인 기능성 앰플이나 세럼·에센스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스킨이 피부의 pH를 조절해 그 다음 제품 흡수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그 전에 세안을 했다면 피부 흡수력이 높아져 있는 상태다. 이때 제품을 얼굴에 문지르지 말고 가볍게 톡톡 두드려 스며들게 바른다.



자신의 피부 상태도 고려한다. 피부 건조함이 심하다면 각질 관리 제품이나 레티놀·비타민C 성분 화장품은 최소화한다. 대신 보습 제품을 충분히 발라준다. 전날 과음했을 때도 피부 보습에 신경쓴다. 알코올은 피부의 수분을 증발시켜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세안 후 수분 함량이 높은 스킨·수분팩으로 건조해진 피부의 수분 보유력을 채워준다. 얼굴에 뾰루지가 올라온다면 유분기가 많은 크림 제품은 과감하게 생략한다.





글=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사진=서보형 객원기자 제품 협찬=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토니모리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