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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메카 모스크에 크레인 추락 107명 사망

중앙일보 2015.09.12 18:09



성지순례 하지 앞두고 대형 참사
금요예배 중 무슬림 피해 많아











이슬람 교도의 성도(聖都)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있는 그랜드 모스크(Grand Mosque·마지드 알하람)에서 11일(현지시간) 공사용 대형 크레인이 쓰러져 최소 107명이 숨지고 238명이 부상했다고 사우디 민방위청이 발표했다.



12일 카타르 민영 위성TV인 알자지라 방송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24분쯤 대형 크레인이 심한 폭풍우에 흔들리면서 그랜드 모스크 위로 쓰러졌다. 당시 모스크에는 금요예배(주마)를 위해 사우디·이집트 등지에서 많은 무슬림이 몰렸다. 12일 오후까지 한국인 피해자는 없다고 현지 대사관 측이 전했다.



이곳에서는 21일 시작하는 이슬람 최대행사인 하지(Hajji·순례)를 앞두고 한 시간에 순례객 300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도록 모스크를 증축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사우디 최대 건설업체인 사우디빈라덴그룹이 맡은 공사 현장의 한 직원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형 크레인이 강풍에 쓰러졌다"며 "모스크 중앙에 있는 '카바(Kaaba·육면체 석조 구조물)신전'을 둘러싼 회랑 알타와프가 없었다면 피해가 더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직후 구조대와 구급차 80대가 출동해 구조와 수색작업을 벌였다. 경찰과 구조대는 무너진 콘트리트 슬라브 밑에 깔린 피해자들을 찾고 있다.



메카에선 매년 전 세계에서 약 200만명의 무슬림이 성지 순례를 위해 몰려들면서 사고가 잇따랐다. 2006년엔 밀려든 순례자들이 마귀를 쫓는 의식인 투석전 와중에 넘어지는 압사 사고로 약 360명이 숨졌다. 2004년에는 순례자들끼리 충돌해 244명이 숨졌다. 1998년(180명), 97년(340명), 94년(270명)에도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90년에는 메카로 향하는 보행자 터널에 인파가 몰려 주로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파키스탄에서 온 순례자 1426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있었다.



메카 성지순례는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다. 순례자는 모스크 주위를 일곱 바퀴 돌고 미나계곡과 아라파트(에덴동산) 평원으로 이동해 기도한다.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사진 사우디TV·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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