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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든다고 꺼리는 봉사활동, 나 먼저 나서야겠다고…”

중앙일보 2015.09.12 02:18 종합 10면 지면보기
“회원들이 받아야 할 영광이 내게 돌아와 미안할 따름입니다.”

[2015 범죄예방 한마음대회] 국민훈장 모란장 신정택 회장

 11일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신정택(67·사진) 세운철강 회장은 “더욱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앞으로도 범죄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법사랑위원 부산지역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인들의 권유로 1999년 6월 법사랑위원이 됐다. 대법관을 지낸 신성택 변호사의 동생으로 법조계 인사들과 두루 인연을 쌓은 게 계기였다.

 32세 때부터 사업체를 일궈온 신 회장은 기업의 사회공헌 차원에서 범죄예방 등 봉사활동에 적극 나섰다. 수시로 사비를 털어 몸소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11월 부산지역연합회장에 선출됐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아무도 하려는 사람이 없었어요. 봉사활동에도 돈이 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내가 먼저 솔선수범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남다른 열정과 봉사정신으로 연합회를 이끌었다. 보호자와의 소통을 통해 청소년 범죄를 예방하려는 취지에서 1박2일 황제펭귄캠프도 마련했다. 부산지검 내 상담위원실과 해수욕장 상담실을 설치·운영한 것을 비롯해 청소년 보호시설 위로 방문, 청소년 비행 예방을 위한 부산금관학교 운영 등에도 적극 나섰다. 또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청소년을 위해 검정고시 대비반을 운영하고 월석선도장학회 등을 통해 장학사업을 벌이는 등 다방면에서 청소년 도우미 역할을 자처했다.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출소자를 위한 합동결혼식 등 성인 범죄예방에도 열심이다. 그때마다 신 회장은 거액의 사비를 털거나 연합회 임원과 함께 기금을 마련해 사업을 지원했다. 이렇게 모은 기금만 23억원이 넘는다.

 신 회장은 최근엔 범죄예방 환경 디자인 사업인 ‘셉테드(CPTED)’에 관심을 쏟고 있다. 우범 지역에 벽화 그리기, 보안등·비상벨 설치하기, 빈집 철거하기 등 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려는 사업이다. 부산시내 16개 구·군 전역에서 이 사업을 마무리하는 게 그의 목표다.

 그는 가정 해체를 가장 안타까워했다. 범죄의 출발점이라는 이유에서다. 신 회장은 “못 먹고살던 시절엔 오히려 청소년 범죄가 적었다”며 “밥상머리 대화가 오가는 가족공동체와 남을 배려하고 소통하는 사회공동체 회복에 더욱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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