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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10차로 반포대로, 20일엔 ‘축제대로’

중앙일보 2015.09.11 01:55 종합 21면 지면보기
10만7415대. 서울 반포대교 남단과 서초구 예술의전당 삼거리를 관통하는 반포대로의 하루 평균 통행량이다. 1979년 길이 4㎞, 폭 40m로 완공된 이 도로는 왕복 10차로의 자동차 도로다. 서울중앙지검과 서울성모병원·국립중앙도서관 등 유동인구가 많은 기관이 길 양옆으로 늘어서 있어 평상시에는 차량으로 가득 찬다. 지난 36년간 한번도 보행자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이 도로가 오는 20일 시민의 공간으로 열린다. 서초구 공연예술축제 ‘서리풀 페스티벌’ 마지막 날 열리는 ‘서초강산 퍼레이드’에서다.


15일 개막 ‘서리풀 페스티벌’의 절정
세빛섬~예술의 전당 4㎞ 퍼레이드
박칼린 연출, 군악대·올드카 등 행진
19일 신촌선 조선통신사 행렬 재연
청계천에선 조선시대 육의전 체험도

15일부터 서울 서초구에서 ‘서리풀 페스티벌’이 열린다. ① 세빛섬 개막행사(15일) ②③ 군악대와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타던 캐딜락이 나오는 퍼레이드(20일) ④ 잠원나루축제(19일) ⑤ 금요음악회(18일). [사진 서초구]▷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초구는 15~20일 반포대로를 중심으로 관내 곳곳에서 ‘서리풀 페스티벌’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서리풀은 상서로운 풀이라는 뜻으로 ‘서초’라는 명칭은 여기서 유래했다. 예술의전당과 국립국악원 등 문화예술기관이 모여 있는 지역적 특색을 살려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했다. 15일 오후 가수 남진·김수희·장재인 등이 세빛섬에서 개막 축하공연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총 50개의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영국 에딘버러 축제와 같은 세계적 축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의 메인 공연은 20일 오후 4~6시 반포대로를 막고 진행되는 서초강산 퍼레이드다. 공연예술가 박칼린씨가 총감독을 맡은 이 퍼레이드에는 35개 팀 900여 명이 참가한다. 세빛섬에서 출발해 예술의 전당까지 행진하며 행렬 길이만 1㎞에 달한다. 선두에는 일제 강점기 임시정부 요인들을 호위한 애국지사 황의선(91)씨 등 존경받는 서초구민들이 선다. 기마무술단과 군악대가 뒤를 이으며 서초구립여성합창단원들이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길 위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타던 캐딜락과 최초의 국산차인 포니 등 클래식카도 등장한다. 맘모스·도도새 등 멸종동물을 3만 송이 꽃으로 표현한 ‘멸종동물 동물원’이 행렬의 끝에 선다. 박 감독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퍼레이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서초구뿐 아니라 다음달까지 서울시내 곳곳에서 특색 있는 축제들이 이어진다. 서대문구는 오는 19일 신촌 연세로에서 ‘한일축제한마당’을 열고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연 한다. 한·일 양국에서 온 10개 팀 400여 명이 참가한다. 다음달 2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주한영국대사관 주최로 영국 왕실 근위병 45명이 군악대 공연을 선보인다.



 11일부터 열리는 ‘古GO 종로문화페스티벌’도 주목할 만하다. 인사동에선 전통 공예품을 전시하고 제작하는 모습을 시연한다. 청계천에서는 조선시대 육의전을 재현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구로구는 다음달 개장하는 국내 최초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제1회 아시아 문화축제’를 연다. 다음달 30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며 한·중·일 가수들이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을 아우르는 공연을 펼친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시민 오케스트라 60개 팀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다음달 9~18일 열리는 ‘2015 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 축제다. 서울시가 후원하는 이 축제 입장권은 전석 2만원이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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