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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축구계, 난민 문제 해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중앙일보 2015.09.09 17:01
시리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조각배에 탔다가 난파해 숨진 3세 소년 아일란 쿠르디가 유럽 사회에 깊은 울림을 줬다. 반인종차별, 인도주의를 강조하는 유럽 축구계도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발벗고 나섰다.



유럽축구클럽협의회(ECA)는 9일(한국시간) 중동·아프리카 난민들을 돕기 위한 새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ECA는 2015~2016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 참가하는 80개 팀이 입장권 1장당 1유로를 기부해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쓸 계획이다. 이같은 프로젝트는 '축구계도 난민을 도와야 한다'는 FC 포르투의 제안에서 비롯돼 진행됐다. 칼 하인츠 루메니게 ECA 회장(바이에른 뮌헨 회장)은 "모든 클럽이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돼 만족스럽다. 최대 300만 유로(약 40억원)가 모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럽 각 구단들과 서포터들도 난민들을 돕기 위한 기금 마련에 나섰다. 가장 앞장 선 곳은 독일 분데스리가다. 지중해를 넘어 접경 국가인 헝가리를 거쳐 넘어온 난민이 많은 바이에른주의 바이에른 뮌헨은 시리아 난민들의 정착촌 설치를 위한 기금 100만유로(약 13억원)를 성금으로 내놓았다. 여기에다 난민들에게 음식과 축구·독일어 강습을 제공하는 트레이닝캠프도 연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레버쿠젠 등도 난민촌 아동들이 연고 지역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분데스리가 경기장엔 '난민을 환영합니다' 등의 문구를 담은 플래카드가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도 지난 5일 "전쟁과 죽음을 피하기 위해 터전을 버리고 온 남자들과 여자들, 어린이들을 돕겠다"면서 100만유로를 기부했다. 영국 가디언은 '아스널, 에버턴, 웨스트브롬위치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몇몇 구단들이 난민들을 돕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A매치 휴식기 후 재개되는 1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각 경기장엔 난민 환영 현수막도 건다. 이탈리아 AS로마는 65만달러(약 7억8000만원)를 들여 난민 구호 기금 조성을 위한 재단 '풋볼 케어스'를 발족했고, 프란체스코 토티 등 주축 선수들의 유니폼을 경매로 팔아 UN 난민센터에 기부할 계획도 밝혔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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