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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방미하는 시진핑, 오바마와 순탄치 않는 회담 예고

중앙일보 2015.09.09 15:56
사진=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2일 미국을 국빈 방문해 방미 마지막 날인 28일 뉴욕에서 유엔총회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아직 시 주석의 방미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신문에 따르면 시 주석은 먼저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의 본사가 있는 시애틀을 방문해 대기업 경영진을 상대로 양국 경제 협력을 강조하고 대중 투자 유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시 주석은 또 현지에서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이 주재하는 최고경영자(CEO) 원탁회의에 참석해 미·중 경협 방안을 논의한다.



시 주석은 이어 워싱턴DC로 이동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시 주석 취임 이후 두 정상이 워싱턴에서 회담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2013년 6월에 있었던 시 주석의 첫 방미는 캘리포니아 휴양지에서 이뤄졌으며 국빈 방문이 아닌 실무 방문이었다.



미·중 정상은 중국이 요구하는 미·중 신형대국관계 구축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에 따른 영토 분쟁, 중국의 미국 군사 시설과 기업 해킹 의혹, 위안화 가치 평가 절하, 북한 핵 문제와 6자회담 지구 온난화 문제 등을 논의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 3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을 통해 사실상 중국의 군사 굴기를 선언하며 미국을 상대로 서로의 핵심 이익을 침해하지 않고 협력하는 신형대국관계 구축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또 지난 7일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危海)시 류궁다오(劉公島)에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열도) 주권관'을 개설, 댜오위다오 주권과 관련해 양보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인민일보는 8일 "최근 미국의 일부 이익 집단과 반중(反中) 세력이 남중국해 위기와 중국의 대미 인터넷 해킹, 중국 경제 악화 등 거짓 정보를 흘리며 중간에서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미국은 남중국해와 센카쿠·대만 문제 등이 모두 자국 핵심이익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중국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진찬룽(金燦榮) 중국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시 주석은 먼저 기업인들을 상대로 최근 주가 폭락으로 유발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오바마 대통령과 합리적 신형대국관계 구축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국이 이를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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