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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선 "4일만에 한국 성형외과 의사 자격증 발급" 무허가 학원 판쳐

중앙일보 2015.09.09 12:23
중국의 일부 무허가 성형 학원이 수강생들에게 불과 나흘 만에 가짜 한국 성형의사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수강생들은 졸업 후 중국 곳곳에서 한국 성형의를 빙자해 불법 시술을 할 가능성이 크다.



9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에는 현재 '한국 성형 전문가 강의', '1주간 속성 성형전문과 과정', '최고 성형의원 전문가 현장 지도' 등 이름으로 가짜 성형의사 교육 홍보물이 쏟아지고 있다. 성형 학습 관련 정보만 12만여 건이다. 이 중 백미는 4일 만에 만들어내는 초속성 성형전문가 과정이다.



이 학원 이름은 베이징-한국(국제)성형기술교육센터.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공군지휘학원 초대소에 위치해 있다. 지난 7월23일 오후 초대소 1층 회의실에서는 수강생들을 모집했다. 수강료는 7800 위안(약 144만원). 수강생 모집에 열을 올리던 리(李) 교사는 "4일 동안 학습하면 국제의료미용연맹자격증서'를 수여한다고 홍보했다. 이 센터는 학생들 수강 후 간단한 시험을 거쳐 먼저 한국성형의사협회 자격 인정서를 먼저 발급하고 국제 연맹 자격증서를 준다. 따라서 국제 연맹 자격 증서는 한국성형의사협회가 인정한 자격증서를 의미한다. 수험생 모집 과정에서도 세계 최고의 한국 성형기술을 배운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 학원을 운영하는 회사는 정식 영업허가를 받은 베이징-한국성형기술 서비스유한공사(京韓醫美技術服務有限公司)다. 그러나 회사의 영업허가 범위는 광고와 행사 대리, 화장품과 일용품 판매 등으로 제한돼 있다. 의료나 성형 관련 교육은 영업 범위에 포함돼 있지 않아 불법이다. 중국의 보건 관련 법규는 위생부가 발급하는 성형 전문의 자격증을 가진 의사만이 보톡스 주사 등 성형 관련 시술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학생들을 모집하는 리 교사는 "크지 않고 작게 시술 의원을 열어 영업하면 문제가 없다. 한 달 수입은 수십만 위안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7월 말 과정에는 18명이수강했다. 이 중 간호사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의학과 무관한 일반인들이었다. 보톡스 주사의 경우 시험 대상자가 없어 수강생들이 상대의 주사 대상이 된다. 또 보톡스와 성형용 필러의 주성분인 히알루론산 주사도 동료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실습을 하고 있다. 학원 교사 중에 한국인이 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나흘 성형의사’ 교육 과정



▶1일차

-오전:학원 규정 발표, 휴대전화 회수, 성형 원론 및 면부 기초지식 강의

-오후:침 시술 강의

▶2일차

-오전: 보톡스 약효 원리, 가짜 성형약품 위험 방지 요령, 성형 분규 처리 방법, 주사 등 강의

-오후: 수강생 상호 생리 식염수 주사 실습

▶3일차

-오전: 히알루론산(보톡스와 성형용 필러의 주성분) 약효 원리, 주사 실습과 위험 대처 방법 강의

-오후: 수강생 상호 염수 주사 실습

▶4일차

-오전:영아 주사 및 PRP(혈소판 재생치료술) 주사 강의, 한국성형의사협회 자격 인증서와 국제성형의료연맹 교육 이수증 발급

-오후:실습 도구 활용한 강사의 국부 성형 시범, 성형 관련 약품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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