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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 함부로 버리지 마세요" 주운 영수증으로 물건 훔친뒤 환불받은 도둑

중앙일보 2015.09.09 12:18
버려진 현금영수증을 주워 동일한 물품을 훔친 뒤 현금으로 환불하는 수법으로 돈을 편취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버린 현금영수증을 주워 영수증 내역에 있는 물건을 훔치고, 고객만족센터에 물건을 반품한 뒤 현금을 환불받아 가로챈 한모(38)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8시10분쯤 서울 성동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손님이 버린 현금영수증을 주워 영수증 내역 중 가장 비싼 물건이었던 장난감 한 개를 훔쳤다. 그리고 영수증과 훔친 물건을 보여주며 이미 계산을 마친 것처럼 카운터를 빠져나와 고객만족센터에서 물건을 현금으로 환불했다. 한씨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10여차례에 걸쳐 약 145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쳤다.



한씨의 범행은 자전거 도난 사건 수사 중 드러났다. 경찰은 도난 신고가 접수된 자전거가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와 이를 추적하던 중 범인 한씨를 검거했다. 그런데 한씨의 소지품 중 현금영수증 수십장이 발견됐다. 한씨는 처음에 “영수증을 모아 포인트를 쌓으려고 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해당 영수증이 발행된 마트에 가서 추가로 조사를 벌였고 결국 이번 범행까지 드러나게 됐다.



한씨의 절도로 피해를 본 건 마트만이 아니다. 물건을 환불받는 과정에서 앞서 결제한 내역을 취소하고 새로 영수증을 발급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물건을 산 고객도 추후 소득공제 등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버려진 현금영수증을 이용해 물건을 훔치고 현금으로 환불까지 받는 경우는 그동안 없었다”며 “정상적인 고객도 피해를 볼 수 있는만큼 영수증은 찢어서 버리거나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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