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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난민 시신 사진 못 보겠다고?” 獨신문의 과격한 대응

중앙일보 2015.09.09 11:26
독일 신문이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살배기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을 게재했다가 독자 항의를 받자 사진을 빼 버린 신문을 발행했다.



독일 대중지 빌트(Bild)는 8일(현지시간)자 지면에서 광고를 제외하고 사진 한 장 없이 글로만 채워진 신문을 발행했다. 대신 1면 상단에 큰 글씨로 ‘왜 빌트는 오늘 사진을 싣지 않았나’라는 제목으로 편집국장 명의의 입장을 실었다.



줄리안 라이헬트 편집국장은 “이번 편집은 사진의 위력에 대한 헌사”라며 “사진이 없으면 세계는 더욱 무지해지고 약자는 길을 잃고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진은 어떤 문명도 단기간에 무너질 수 있음을, 계속해서 지옥문을 열어 젖히는 게 인간임을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독일 최대 대중신문인 빌트는 평소 선정적인 사진을 많이 게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모래사장에 얼굴을 묻고 숨진 아일란 쿠르디의 처참한 시신이 유럽의 난민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냈지만 사진을 보도하는 게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도 커졌다. 어린 아이의 죽음을 선정적으로 보도해선 안 된다는 주장과, 난민사태의 현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진이란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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