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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시, '그레이 사망 사건' 유족에게 640만달러 배상

중앙일보 2015.09.09 04:24
볼티모어 폭동 [사진 중앙포토]




 

지난 4월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척추 부상을 입고 일주일만에 숨진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에 대해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시 당국이 640만 달러(약 77억)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볼티모어 시 당국은 유족과 이 같은 배상에 합의하고 9일 배상금 지급을 공식 승인할 예정이다. 그레이 유족들이 받을 배상금 규모는 2011년 이후 경찰의 공권력 남용 및 과잉진압과 관련한 소송 100여건에 대한 합의금을 전부 합친 것보다 많은 금액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테파니 롤링스-블레이크 볼티모어 시장은 성명에서 “이번 합의가 재판을 받는 경찰관들의 유·무죄를 단정하는 것으로 해석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레이는 지난 4월 12일 길거리에서 경찰과 눈이 마주친 뒤 도망가다 체포됐다. 그는 체포 과정에서 척추를 다쳤고 경찰서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정신을 잃었다. 그레이는 결국 척추 수술을 받았지만 1주일 후 숨졌고, 체포 과정에서 2명의 경관이 그레이의 등을 무릎으로 누르며 제압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일었다. 영상 속 경찰은 온 몸에 힘이 빠져 축 쳐진 그레이를 끌고 가는 모습까지 담겨 있었다.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비난은 볼티모어 폭동으로 이어졌다.



그레이 사망 사건을 수사한 메릴랜드 주 검찰청의 매릴린 모스비 검사는 지난 5월 그레이를 압송한 경찰 차량 운전자 시저 굿슨(45)에게 2급 살인 혐의를 적용하고 나머지 5명에게 과실치사, 폭행, 불법체포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모스비 검사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그레이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며 “체포 당시 그레이는 치료를 요청했으나 경찰관들은 이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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