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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포털 뉴스, 신세대 호도” 여당에 개혁 총동원령

중앙일보 2015.09.09 03:00 종합 2면 지면보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김정훈 정책위의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이날 포털 사이트 뉴스 왜곡과 관련해 “김 대표가 당 차원에서 ‘포털 뉴스 개혁’을 10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의 중점 이슈로 다뤄 달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뉴시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포털 뉴스 개혁을 당의 역점과제로 내걸었다. 최근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잇따라 “신문을 읽지 않는 10대, 20대 미래세대에겐 포털 사이트가 신문이다. 이들이 왜곡된 정보에 끌려가는 걸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복수의 당직자가 전했다.

“자의적 편집으로 편향 넘어 왜곡 … 언론 역할하며 책임의식은 없어”
야당은 “선거 염두에 둔 포털 압박”



 특히 이재영(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의원이 서강대 연구팀에 의뢰한 ‘포털 모바일 뉴스 메인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받아본 뒤 입장이 더 강해졌다고 한다. 보고서에는 “다음과 네이버 등 포털이 청와대와 정부에 대해 부정적 표현을 사용한 콘텐트를 더 많이 노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 핵심 당직자는 “김 대표가 당 차원에서 ‘포털 뉴스 개혁’을 10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의 중점 이슈로 다뤄 달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평소 포털 사이트의 뉴스 왜곡이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김 대표는 이를 뒷받침하는 수치들을 보자 이 의원에게 “강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표는 또 보고서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미방위) 소속 의원들뿐 아니라 당 소속 의원 전체에게 송부하라고도 했다.



 김 대표는 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단지 미방위 위원들에게 그치는 일이 아니다. 포털 개혁을 위해 나는 의원 전원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다”며 “국감 이후에도 포털의 문제점을 계속 지적하고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포털 뉴스가 어느 정도의 편향성을 갖는 건 큰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시각에 따라 조금씩 편향적인 뉴스 편집이 이뤄질 수는 있다. 그런 것까지 문제 삼고 싶진 않다”며 “그런데 현재 포털 뉴스 서비스는 제목 등의 자의적 편집을 통해 편향을 뛰어넘어 왜곡을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이 왜곡된 정보를 젊은 세대가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포털이 언론 역할을 하면서 영향력은 언론사보다 더 큰데도 정론(正論)을 펴겠다는 책임의식 없이 왜곡된 정보로 미래세대를 호도하는 걸 더 이상 용인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발언엔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을 앞두고 포털 사이트 내 언론 환경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새누리당 차원의 의지도 담겨 있다고 한다. 김 대표는 “포털의 언론화가 심화되고 있는데 각종 법률이나 규정은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심층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발언과 관련, 이재영 의원은 “일단 법 규제보다는 포털의 자율적 정화 기능을 계속 강제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한 예로 이 의원은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의 ‘정상화’를 제안했다. 그는 “KISO가 도입되면서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았는데 현재는 포털들이 KISO의 의사결정에까지 참여하고 있는 구조”라며 “이런 비정상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과 김 대표의 방침에 대해 네이버 측은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9일 ‘네이버뉴스 편집자문위원회’를 긴급 소집했다. 다음 측은 “2009년 이후 균형 있는 편집 내역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뉴스 유통 플랫폼의 책임을 다하고 공정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해 왔다”며 “뉴스 편집의 자동화, 알고리즘 시스템을 도입하며 객관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선거 때마다 새누리당은 포털의 편향성을 주장해 왔는데, 선거를 염두에 둔 압박”이라고 지적했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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