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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30 절반 “대한민국 부끄러울 때 있다”

중앙일보 2015.09.09 02:22 종합 1면 지면보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느끼는 자부심이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간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2030세대에선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지 않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3명 중 1명꼴에 달했다. 반면에 50·60대 이상에선 10명 중 1~2명에 불과했다. 특히 2030세대의 절반가량은 대한민국이 부끄러울 때가 있다고 대답했다.


5060은 3명 중 1명에 불과
“젊은층 취업난 등 영향 커”
이념성향 10년 새 크게 변화 … 20대 “나는 진보” 45% → 34%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ARI·소장 이종화), 동아시아연구원(EAI·원장 이숙종), 그리고 중앙일보가 광복 70주년과 중앙일보 창간 50주년을 맞아 실시한 ‘2015년 국가정체성’ 설문조사 결과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싶다”고 답한 20대와 30대는 각각 64%와 65.8%였다. 50대(81.9%)와 60대 이상(89%)에 비해 낮다. “대한민국에 대해 부끄러운 마음이 들 때가 있는가”라는 질문엔 20대가 49.4%, 30대는 51.3%가 동의했다. 반면에 50대(34.7%), 60대 이상(32%)은 세 명 중 한 명만 “그렇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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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 윤인진(사회학과) 교수는 " 젊은층에서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에 이어 5포·7포·n포 세대까지 등장한 것은 3포뿐 아니라 취업, 인간관계 , 희망 등을 포기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래선지 2030세대는 정치·사회적 불신도 컸다. “정부가 소수 아닌 국민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설문에 50대, 60대 이상은 절반 가까이가 동의했지만, 20대와 30대는 각각 39.3%와 36.4%만이 “그렇다”고 했다. 김석호(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또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약한 집단일수록 영토에 대한 인식도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별 영토 인식에서 20대의 경우 61.5%가 남한만이 우리 영토라고 답했다.



 하지만 2030세대는 시민의 자유를 중시하는 ‘시민세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 예로 “국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더라도 따라야 한다”는 설문에 20대는 29.8%, 30대는 34.2%만이 동의했다.



 2030세대의 이념 성향도 바뀌었다. 2005년 조사에선 20대의 44.6%, 30대의 38.5%가 스스로 진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0대 33.7%, 30대 24.1%로 각각 급감했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는 “성장이냐 복지냐”는 물음에 절반 이상(53.4%)이 복지를 선택했다. 생계에 곤란을 겪고 있는 젊은 층에서 복지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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