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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택 “이상득, 티엠테크에 일감 주라 부탁했다”

중앙일보 2015.09.09 01:54 종합 10면 지면보기
검찰이 이구택(69·사진) 전 포스코 회장에게서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티엠테크에 일감을 주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티엠테크는 이 전 의원의 포항 지역구 사무소장 출신인 박모(57)씨가 실소유주였던 회사다.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 진술
티엠테크는 이상득 측근 소유 회사
이 전 의원 측, 일감 청탁 부인
“박영준, 날 찾아와 사임 요구도”
박 전 차관 “더 할 얘기 없다”

 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지난 6일 이 전 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결과 티엠테크와의 거래에 이상득 전 의원의 부탁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다른 포스코 전·현직 임원들에게서도 “이 전 회장의 후임인 정준양(67) 전 회장에게도 이 전 의원 측에서 티엠테크 관련 청탁이 있었으며 이후 티엠테크 하청계약 규모가 대폭 늘었다”는 진술도 받았다고 한다.



 검찰은 정 전 회장 재직 당시 티엠테크의 포스코 제철소 관련 설비 공사 수주 규모가 연간 170억~180억원대로 늘어난 것이 2009년 정 전 회장이 포스코 회장에 선임된 데 대한 대가인지 의심하고 있다. 이구택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2008년 12월 이 전 의원 측근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직접 찾아와 ‘사임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이 전 회장은 임기가 1년여 남은 상태였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 측은 티엠테크 일감 청탁 의혹을 부인했다. 이 전 의원 측은 “현재 이 전 의원은 폐결핵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며 “의원 시절 포스코와는 일부러 거리를 뒀기 때문에 지역 업체들로부터 원망을 샀다”고 말했다. 또 “박씨의 티엠테크 지분 투자는 이 전 의원과 관련이 없다”고 했다.



 박영준 전 차관은 “포스코 인사개입 의혹은 3년 전 파이시티 특혜분양사건 당시 검찰 조사에서 여러 번 진술했던 내용으로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조사 결과 범죄와 무관하다는 결론이 났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 전 회장은 2003년 3월부터 2009년 2월까지 회장을 지냈다. 티엠테크는 이 전 회장 재직 시절인 2008년 12월 설립돼 2009년 초부터 포스코컴텍과 거래를 시작했다. 이 전 의원 측근 박씨는 정 전 회장이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지 4개월 만인 2009년 6월 티엠테크 지분 100%를 사들였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을 9일 다시 소환해 티엠테크에 일감을 몰아주도록 지시했는지, 이 전 의원의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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