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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자민당 총재 연임 ‘세 번째 장수 총리’

중앙일보 2015.09.09 01:39 종합 18면 지면보기
아베 총리(가운데)가 8일 자민당 총재로 재선된 뒤 동료 의원들과 환호하고 있다. [도쿄 AP=뉴시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8일 임기 3년의 집권 자민당 총재에 연임됐다. 자민당은 이날 총재 선거를 공시하고 20일 투·개표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다른 입후보자가 없어 아베 총리가 투표 없이 총재에 당선됐다. 자민당 총재의 무투표 당선은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이래 14년 만이다. 출마에 의욕을 보여온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전 자민당 총무회장은 입후보에 필요한 의원 20명의 추천을 확보하지 못해 단념했다.


무투표 당선 … 2018년까지 집권
내달 개각, 안보법안 힘 쏟을 듯

 이로써 아베 총리는 별다른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2018년 9월까지 총리로 재임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3년 더 총리를 할 경우 재임 기간은 1차 내각(2006년 9월∼2007년 9월)을 합쳐 6년9개월이다. 그럴 경우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총리 재임 2798일)와 요시다 시게루(吉田茂·2616일) 전 총리에 이어 2차 세계대전 이후 세 번째 장수 총리가 된다.



 아베 총리의 무투표 총재 당선은 일본 정치의 아베 1강(强) 체제를 상징한다. 자민당의 7개 파벌은 일찌감치 아베 총리 지지를 선언해 대항마 출현 자체를 봉쇄했다. 총재 선거가 실시될 경우 후보자들끼리 정책 논쟁이 벌어져 참의원에서 심의 중인 안보법안 성립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이 고려됐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다음달 개각과 함께 당 인사를 단행한다. 일단 최대 숙원인 안보법안 처리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당은 17일께 안보법안의 참의원 표결을 실시할 방침이다. 금융 완화와 재정 지출 확대에 이은 구조 개혁으로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본궤도에 올리려는 노력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는 아직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다. 전국 방방곡곡에 경기 회복의 선순환을 가져오도록 하겠다”며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적극적 평화주의’의 외교안보 정책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지만 한·일 관계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10월 말~11월 초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선 한·일 정상회담이 별도로 열릴 것이 확실하다. 다만 이 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조기 해결을 촉구하고 있는 위안부 문제가 타결될지는 불투명하다. 소에야 요시히데(添谷芳秀) 게이오(慶應)대 교수는 “현재로선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져도 정치적 돌파구나 극적인 변화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정상회담이 열리면 양국 관료들이 움직이기 쉬운 만큼 실무 회담이 탄력을 받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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