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버 스토리] 아이는 입시전쟁, 엄마는 정보전쟁

중앙일보 2015.09.09 00:05 강남통신 1면 지면보기
입시설명회 열풍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보 뒤처질까봐 빠르면 아이 초등 때부터

“대입 큰 그림 그리는 건 이제 엄마의 역할”

최근 성적·계열별로 세분화 … 부모 모임도




부모의 자기 위안이자 자극제로서 가기도

2~3년 다녀야 필요한 곳 골라가는 눈 생겨

SKY만 보지 말고 아이 실력에 초점 맞춰야






흔히 입시를 마라톤에 비유합니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은 수능·내신을, 학부모는 대입전형을 공부해야 하는 시대니까요. 복잡하고 어려운 대입제도와 2000개가 넘는 전형을 이해하기 쉽게 도와주는 게 입시설명회입니다. 학원의 마케팅인 걸 알면서도 학부모들은 설명회장으로 몰립니다. 자녀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한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 말입니다. 설명회에 자주 다니는 학부모들에 따르면 크게 4단계에 걸쳐 고수가 된다고 합니다. 혼란-중독-침체-성숙입니다. 아래는 ‘매슬로의 욕구 5단계’를 패러디해 학부모의 입시설명회 입문 과정 4단계를 형상화한 사진과 그래픽입니다. 설명회 자주 가시나요. 혹시 그렇다면 어느 단계에 해당하시나요. 열풍을 넘어 광풍 수준이 돼버린 입시설명회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처음엔 멘붕 다음엔 중독 … “하루 세 번도 가요”



6일 오전 11시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 한 사교육업체에서 마련한 ‘2016 수시 vs 정시 최종전략 설명회’에 500여 명의 학부모가 몰렸다. 참석 인원의 40%는 남자였다. 남편과 함께 설명회장을 찾은 한 엄마는 “아이의 대학 합격을 위해서 부부가 힘을 합쳐야 한다”며 “자리가 없을까봐 1시간 전에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현재 고3인 첫째가 초3 때부터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꼴로 교육설명회에 다녔다”며 “다 합하면 300회는 넘을 것”이라고 했다. 입시설명회 ‘광풍’이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다. 자녀를 건강하게 잘 키우는 것을 넘어 부모가 교육전문가가 돼야 하는 게 현실이다.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설명회



고3·중1·초6 자녀를 둔 김모(50·서울 대치동)씨는 요즘 교육설명회 쫓아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학년별로 알아야 할 교육정보가 제각각이라 다녀야 할 설명회도 많다. 하루에 3번 이상 참여할 때도 있다. 며칠 전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한 사교육업체에서 진행하는 ‘입시상담 전문가 양성과정’에 참여했다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대치동 소규모 학원에서 이뤄지는 ‘2016학년도 논술전형 대비 전략 설명회’를 들었다. 그다음엔 친한 엄마들과 카페에서 1시간 정도 교육정보를 교류하고 오후 7시30분부터 한 수학학원에서 마련한 ‘특목·자사고 중1부터 준비하기’에 참여했다. 김씨는 “입시가 다가오는 9월부터는 다녀야 할 설명회가 많다”며 “직장에 다닐 때보다 더 여유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교육열 높은 학부모 상당수가 설명회 참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입시와 관련된 것만 해도 대입 지원 전략, 대학별 입학 설명회, 고입 설명회, 국제중 입시, 학원 설명회 등 수없이 많다. 여기에 사춘기 자녀 관리, 진로설계 특강, 독서 지도법 등 일반적인 자녀 교육에 관련한 설명회까지 더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늘어난다.



이제 입시설명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듯하다. 복잡한 대입제도와 자주 바뀌는 교육정책 때문이다. 80년대 학력고사 시절에는 공부만 잘하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2000 개가 넘는 대입 전형을 파악하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 공부하느라 바쁜 수험생 대신 전략을 짜는 건 학부모 몫이 됐다. 설명회장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요즘 엄마들은 아이 학원 스케줄 짜는 매니저, 학원·학교 실어 나르는 운전기사도 모자라 교육전문가까지 돼야 한다”며 “설명회에 올 때마다 이민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이런 현실이 불만스럽지만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설명회에 참여하지 않으면 뒤처질까 두려워서다. 자녀 둘을 모두 대학에 보낸 정모(53·서울 목동)씨는 “첫째 때 굳이 설명회에 갈 필요성을 못 느꼈다가 수시 원서 쓸 때 후회했다”며 “이후 둘째 대입 준비할 때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갈 수 있는 설명회에 전부 갔다”고 말했다. 대학 1학년과 고3 자녀를 둔 신정연(49·서울 대치동)씨도 마찬가지다. 신씨는 “주변에서 자기 실력보다 대학을 잘 간 사람 중에 설명회 열심히 안 다닌 사람이 없다”며 “세부적인 건 컨설팅을 따로 받더라도 대입의 큰 그림을 그리는 건 엄마의 역할이 됐다”고 했다.







한 사교육업체에서 진행한 입시설명회에 참여한 학부모들이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기고 있다. 이 업체는 인문·자연계열을 오전과 오후로 나눠 설명회를 실시했는데 총 1000명의 학부모가 참석했다. 대교협, 대형 사교육업체, 소규모 학원 등에서 이뤄지는 설명회는 많지만 대부분 이렇게 학부모들로 자리가 꽉 찬다. [김경록 기자]




2009년 입학사정관제 도입 이후 설명회 봇물



설명회가 지금처럼 많아진 건 2009년 입학사정관전형이 확대되면서부터다. 입시전형이 다양해지다 보니 학부모들이 알아야 할 정보도 늘었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형 사교육업체, 소규모 보습학원, 고등학교, 지자체, 금융권 등 다양한 곳에서 입시설명회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2011년 한 해 동안 대교협에서 주관한 대입설명회만 31회가 넘는다. 횟수는 매년 다르지만 총 참석 인원은 2012년 4만7193명에서 2014년 19만7476명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공교육뿐 아니라 사교육업체인 종로학원학늘교육에서 여는 대입설명회도 마찬가지다. 2010년에는 5회에 1만748명이 참여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 열린 4번의 설명회에만 이미 3만2797명이 다녀갔다.



입시설명회장을 찾는 학부모들의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지난 5월에 개최한 ‘하늘교육 특목자사고 선택 및 대학입시 집중분석’ 설명회 참가 신청자 6188명 중 33.6%에 해당하는 2078명이 미취학·초등 자녀를 둔 학부모였다. 그만큼 엄마들이 미리부터 입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입시설명회가 지금의 형태로 자리 잡기 시작한 건 1994년 대학수학능력평가가 실시되면서부터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이 실시되면서 달라진 입시제도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당시에도 5000명이 넘는 인원이 몰렸었다”고 말했다. 1990년 중반부터 불어온 특목고 열풍은 입시설명회를 대입에서 고입으로 확장시켰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1999년 특목고 설명회에 전국에서 1000명 넘는 학부모가 몰려왔다”며 “제주도에서 비행기 타고 온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2000년 지나면서부터는 청솔학원·대성학원·메가스터디 등 대형 사교육업체 중심으로 회당 1만 명 규모의 설명회를 열기 시작했다.



설명회의 형태도 수요자의 요구에 맞춰 다양해지고 있다. 대교협은 2011년부터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열어 학부모들이 직접 대학 입학관계자를 만나고 상담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김영심 대교협 대입상담센터장은 “최근에는 일방향 설명회보다 맞춤형 설명회 쪽에 더 관심이 쏠린다”고 설명했다. 최은지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팀장은 “올해 ‘모의평가 설명회’와 ‘수시 지원전략 설명회’는 최상위권을 대상으로 계열별로 열었다”며 “설명회도 학부모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면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맞는 강의 찾아 듣기란 쉽지 않아



설명회에 빠져드는 과정에도 단계가 있다. 학부모들은 이 과정을 혼란기·중독기·침체기·성숙기의 4단계로 나눈다. 1단계는 혼란기다. 지난해 자녀 입시를 끝낸 이은정(51·양천구 목동)씨는 “빠르면 자녀가 초등학교 때부터 입시설명회를 다니기 시작하는데, 대부분 ‘멘붕’(멘털 붕괴)을 경험한다”고 말했다. 강사의 얘기를 반도 못 알아듣기 때문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은 학부모들은 설명회를 자주 다니지 않은 게 문제라고 판단하고 2단계 중독기에 접어든다.



중독기에는 대형 사교육업체, 소규모 학원, 구청, 학교 등 모든 곳에서 열리는 설명회에 다 참여해야 직성이 풀린다. 하나라도 빠지면 불안하고 초조해지는 증상을 보인다. 중2 아들을 둔 김수현(47·서울 가락동)씨는 “집안일이나 개인 사정으로 중요한 설명회에 빠질 때는 나도 모르게 불안감이 엄습했다”며 “설명회를 다녀온 학부모들에게 ‘별거 없었다’는 답을 들어도 안심이 안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선배 학부모에게 이런 상태에 대해 털어놨다가 “쇼핑 중독처럼 설명회에 중독된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3단계 침체기는 ‘자녀 교육을 위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은 마음이 들어 설명회를 멀리하는 시기다. 자녀 성적이 뛰어나지 않을수록 일찍 찾아온다. 엄마가 발에 불이 나도록 설명회를 다녀봐야 아이 실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별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닫기 때문이다. 또 자녀와 관계가 나빠지는 것을 우려하는 측면도 있다. 신씨는 “입시설명회 다녀온 날에는 아이가 TV 보는 모습이 그렇게 미울 수가 없다”며 “괜히 ‘공부하라’고 더 잔소리하게 돼 설명회를 일부러 얼마간 안 다녔다”고 말했다.



성숙기는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설명회를 적절히 이용하는 법을 깨닫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만 찾아다니는 단계다. 고3, 초6 자녀를 둔 전모(46·서울 목동)씨는 “2~3년 정도 다니다 보면 자신에게 부족한 게 뭔지 아는 것은 물론, 어려운 내용을 학부모들이 이해하기 쉽게 제대로 설명해주는 입시전문가가 누군지 대략 파악이 된다”며 “막무가내로 참여했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학원에서 입시설명회 안내 문자가 오면 강연자를 보고 취사선택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덜 받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정보를 얻는 게 가능해진 거다.



엄마의 정보력과 아이 실력은 비례하지 않는다



엄마들이 설명회장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입시 정보를 얻기 위해서지만, 단순히 교육 정보 때문만은 아니다. 설명회를 가는 것 자체로 마음이 편해지는 일종의 힐링 효과가 생긴다는 이들이 많다. 이씨는 “자녀 입시 때문에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설명회를 듣고 있으면 가라앉는다”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자극제도 된다. 입시 준비를 시키면서 아이랑 부딪히고 그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지칠 때 설명회장에 가면 다른 엄마들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는 것이다. 초6·초1 자녀를 둔 송모(40·경기 분당)씨는 “엄마 중에 ‘설명회 가서 자극 좀 받아야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며 “정보에 대한 이해보다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기 위해 참여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자녀를 향한 응원의 표현이기도 하다. ‘너를 위해 이만큼 노력하고 있다’는 무언의 메시지라는 얘기다. 김씨는 “애들은 알게 모르게 부모의 행동에 영향을 받는다”며 “입시설명회에 열심히 다니는 게 아이의 성적을 올리지는 못해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제 설명회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하나의 커뮤니티 문화로 자리 잡았다. 설명회를 같이 듣고, 근처 카페에 모여 대입전형이나 자녀 교육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게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이씨는 “주로 성적이 비슷한 엄마들끼리 설명회도 같이 다니고 교육정보를 공유한다”며 “자녀의 수준을 가늠하고 좀 더 넓은 시야에서 입시를 바라볼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엄마들이 알아야 할 게 있다. 엄마의 정보력이 자녀 실력을 키우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엄마만 ‘열공’해서는 아무 소용없다. 안광복 중동고 교사는 “상담하다 보면 엄마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입시 전형을 줄줄 꿰고 있는데 아이는 수도권 대학도 못 들어갈 상황인 경우가 많다”며 “아이와 눈높이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학부모가 대입설명회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지만 결국 해답은 자녀에게 있다는 의미다. 안 교사는 이어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은 학부모들에게 입시설명회 참여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자녀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배 학부모들이 말하는 입시설명회 활용법



한 번에 다 알지 못해요

대입은 고1부터 시작

흐름부터 파악하세요





① 조급증과 욕심 버려라




설명회를 찾는 엄마들이 가장 크게 착각하는 게 ‘설명회를 들으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허무맹랑한 믿음이다.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한 번에 A부터 Z까지 전부 다 알려고 하면 쉽게 지친다. 한 번에 한 가지 정보만 알아도 이득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조급한 마음을 내려놔야 한다. 고1 때부터 대입설명회에 참여하라는 이유가 여기 있다. 고3 때 한꺼번에 많은 양의 정보를 쏟아 부으면 우왕좌왕하다가 1년이 지난다. 또 수시모집 증가로 고교 3년간의 과정이 입시에서 큰 영향을 끼친다. 신동원 휘문고 교감은 “고1 때 대입설명회 들으면서 전체 맥락과 경향을 파악하고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설명회 시즌에 대한 기본 정보도 파악해야 한다. 보통 몇 월에 어떤 분야 설명회가 이뤄지는지 알아두면 한두 번 빠졌다고 불안하지 않다. 보통 11~12월 겨울방학 학원특강, 수능 정시, 2~5월 영재학교, 5~7월 과학고, 6~7월 여름방학 특강, 7~9월 수능 수시, 6~11월 특목·자사고에 대한 설명회가 열린다.



② 학원에서 하는 말은 반만 믿어라



학부모들은 설명회가 아이에게 딱 맞는 학원을 선택하는 내비게이션이 될 거라 믿지만 대부분 혼란에 빠진다. 같은 과목이어도 학원마다 강조하는 내용이 달라서다. 영어 과목의 경우 디베이트 학원은 영어토론, 한국식 영어학원은 문법, 독서토론 학원은 원서 읽기를 강조한다. 대학교 1학년, 고3 자녀를 둔 신정연(49·서울 대치동)씨는 “엄마들이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며 “학원에서 하는 얘기는 반만 믿으면 된다”고 말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학원의 상술에 쉽게 넘어갈 수 있다. 중1 자녀를 둔 이모씨는 “처음 설명회에 갔을 때 학원장 말에 혹해서 이 학원 저 학원 이중으로 결재했다가 취소하느라 애먹었다”며 “이후에는 교육 커뮤니티에 올라온 학원에 대한 글을 읽어보거나 주변의 평을 조사한 후, 적어도 3개 이상 학원설명회를 다니며 공통점과 차이점을 꼼꼼하게 살핀다”고 말했다.



③ 진학 희망 고등학교 설명회 꼭 가라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당장 고입부터가 고민이다. 고2 자녀를 둔 신모씨는 “특목·자사고에 관심이 있으면 학교에서 주최하는 설명회는 한 번쯤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입시를 치른 결과 올 A가 아닌 학생은 자동 탈락했다’는 등의 소식이나 학원 입시설명회에서는 알 수 없는 고급정보를 공개한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선호도가 높은 곳은 참여하기도 어렵다. 하나고·외대부고·상산고·한일고 등이 대표적이다. 중2 아들을 둔 김수현(47·서울 가락동)씨는 외대부고 설명회 예약을 하려다 ‘광탈’(빛의 속도로 탈락함)을 경험했다. 오전 10시부터 예약이라 9시50분부터 대기하고 있었는데 20초 만에 마감이 끝난 거다. 김씨는 “아이돌 콘서트 티켓이나 추석 연휴 기차 예매보다 더 어렵다”며 “내년에는 PC방에 가거나 친척들을 동원해야겠다”고 말했다.



 특목·자사고 설명회가 인기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대부분 학교 투어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목표하는 학교를 둘러보고 재학생들과 대화하는 건 좋은 동기 부여가 된다. 그렇다 보니 설명회 예약날 접속자가 폭주해 서버가 다운되는 일도 자주 있다. 하지만 예약하지 못해도 대부분 학교가 강당 뒤편에 서서 듣게 해준다.



④ 대학별 설명회는 끝까지 남아라



대입설명회는 고등학교, 대형 사교육업체, 대학 주최 설명회 순서로 공략해야 한다. 재학 중인 고등학교 설명회를 통해 학교 수준을 파악한 후, 대성학원·종로학원하늘교육 등의 설명회에 참여해 대학입시의 전체적인 흐름을 알아야 한다. 이후 대학교 입학처에서 여는 설명회를 통해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면 된다.



 특히 대학별로 열리는 설명회에서는 끝까지 남아야 한다. 엄마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입학사정관에게 질의응답하는 자리에서 알짜배기 정보가 나온다. 대학 1학년과 고3 자녀를 둔 김현정(48·서울 대치동)씨는 “어떤 엄마는 대학 입학설명회 갈 때 자녀 학생부(학교생활기록부)를 들고 다니면서 입학사정관에게 즉석 컨설팅을 받는다”며 “대학 분위기와 입학 관계자 성향에 따라 천차만별로 반응하긴 하지만 시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자녀와 입시정보를 나누는 것도 필요하다. 고3 자녀를 둔 전모(46·서울 목동)씨가 그런 경우다. 전씨는 동영상을 찾아 아이에게 도움이 될 만한 부분만 떼어내 보여준다. 전씨는 “이를 통해 학생 자신에게 뭐가 더 필요한지 깨닫게 된다”며 “학부모만 발에 불나도록 다녀서는 아무 소용없다”고 말했다.



글=전민희·정현진·조한대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