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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본 가을 질환] 알레르기성 비염 3년간 10만 명 증가 … “원인은 열대화”

중앙일보 2015.09.09 00:05 강남통신 4면 지면보기


가을에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린 환자가 지난 3년간 10만 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한 ‘2012~14년 월별 진료인원 현황’에 따르면, 9~10월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2012년 224만여 명에서 지난해 235만여 명으로 약 10만 명 증가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나 미세먼지가 코점막을 자극해 생기는 질환이다. 감기처럼 발열 증상은 없지만 재채기, 코막힘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이풍훈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주임연구원은 “열대화 현상으로 일교차가 커지면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꽃가루와 집먼지 진드기가 나란히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10세 미만 아동이 총 156만여 명(2014년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환자 4명 중 1명꼴이다.



 반면 감기와 결막염에 걸린 환자는 줄었다. 같은 기간 감기 환자는 791만 명에서 744만 명으로 50만 명 가량 감소했다. 조재훈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경기 불황이 심해지면서 가벼운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줄어든 게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결막염 환자도 124만 명에서 112만 명으로 10만 명 이상 줄었다. 결막염의 경우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0~9세, 여성은 50~59세 환자가 각 가장 많았다. 송인석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는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전염병 전파를 우려한 휴교가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며 “중년기 여성은 호르몬이 떨어지면서 눈꺼풀 주위의 염증이 곧잘 생긴다”고 설명했다.



 또 야외 활동 시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발열성 질환인 ‘쯔쯔가무시’ 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5923명으로 9월(지난해·506명)에 비해 10월(5417명)에 10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헌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10월에 가족 단위로 야외 활동을 하면서 벌레에 물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외 가을성 질환으로는 동물 배설물의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침투하며 감염되는 ‘신증후군출혈열’과 상처난 피부를 통해 감염되는 ‘렙토스피라’ 등이 있다. 신증후군출혈열 환자는 2012년 211명에서 지난해 125명으로, 렙토스피라 환자는 같은 기간 47명에서 46명으로 감소하는 추세였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가을에 야외 활동을 하면 마스크를 챙겨야 한다. 또 털이 잘 붙는 침구류를 비롯, 집안을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김상헌 한양대병원 교수는 “(진료 시) 의사의 진단과 청구하는 병명이 달라 실제 진료 인원은 조금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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