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무 83만 그루, 꽃 413만 송이…'1호 국가정원' 거닐어 볼까

중앙일보 2015.09.09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이 된 전남 순천시 풍덕동 순천만정원 전경.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을 지키기 위해 도심 외곽을 413만 송이의 꽃과 83만7000그루의 나무로 차단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정원이다. [프리랜서 오종찬]



순천만정원
순천만 생태 보존 위해 조성
축구장 100개 크기 '국내 최대'
58개 테마…지구촌 특색 담아
생태·체험 학습장으로 가치↑

“순천만정원이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 됐음을 선포합니다.”



지난 5일 전남 순천시 풍덕동 순천만정원. 조충훈 순천시장이 순천만정원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됐음을 알리자 참석자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순천만정원은 이날 산림청의 국가정원 지정서를 전달받는 순간부터 대한민국 대표 정원이라는 상징성을 갖게 됐다. 2013년 국내 첫 정원박람회의 박람회장으로 조성된 순천만정원이 제1호 국가정원이 된 순간이었다. ‘도시에 그린, 대한민국 순천만국가정원’을 주제로 한 이날 선포식에는 1만여 명이 참석해 국가정원 지정을 자축했다. 조 시장은 “국가정원의 품격과 위상을 지키는 데 온 시민들이 적극 나서겠다는 약속의 박수를 힘차게 보내달라”며 시민들을 격려했다.



순천만정원이 국내 최초로 정부가 공인한 ‘국가정원’이 됐다. 국가가 관리하는 자연유산에 정원이 포함된 것은 이 곳이 처음이다. 옛부터 왕족이나 귀족의 사유지라는 인식이 강했던 정원이 국민들의 공간으로 공인받은 첫 사례이기도 하다.



정부는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와 정원을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조해낸 성과를 인정해 첫 국가정원으로 지정했다. 정원이라는 생태공간 조성을 통해 자연환경을 보존하려는 발상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 도심 팽창을 막아 생태의 보고를 지키겠다는 노력이 국내 자연생태의 역사를 바꿔놓은 것이다. 앞서 순천만정원은 지난해 생태관광지로 영구개장되면서 박람회장의 사후활용에 대한 고민에서도 일찌감치 벗어났다.



국가정원은 국립공원 처럼 국가가 공식적으로 관리하는 정원을 말한다. 꽃과 나무가 가득한 생태공간을 가꾸고 보존하는 비용은 국가가 댄다. 순천만정원에 대한 체계적이고 항구적인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 순천을 중심으로 조경과 화훼·치유 등 정원 관련 산업과 정원문화가 발전하는 데도 기폭제 역할을 한다. 정원과 관련된 품목들의 생산과 재배·유통·교육 시스템이 갖춰진 정원 산업의 중심지가 되는 것이다. 국가가 공인한 첫 정원이라는 점에서 자연·생태체험 학습장으로의 가치도 크게 높아졌다.



순천만정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 정원이다. 111만2000㎡의 거대한 정원 안에 567종 413만 송이의 꽃들이 핀다. 축구장 100개 크기의 정원 곳곳에 식재된 나무만 511종 83만7000그루에 달한다. 이 곳에선 2013년 4월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려 국내외에서 440만여 명이 다녀갔다. 원래 순천만정원은 5㎞가량 떨어진 순천만을 보존하기 위해 조성됐다.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을 지키기 위해 도심 외곽을 꽃과 나무로 차단했다. 



◇ "순천만 정원은 창조경제의 선도모델, 세계적인 생태명소로 가꿔 나가겠다"

조충훈 순천시장




조충훈
순천시장
“1호 국가정원 지정은 21세기 시대정신의 실천이자 국내 자연생태의 역사를 새로 쓴 획기적인 사건입니다.”



조충훈(62·사진) 순천시장은 “국내 첫 국가정원을 보유한 순천은 한국의 정원문화와 산업을 주도하는 중심지가 됐다”며 “수준 높은 정원문화와 산업을 대한민국 곳곳에 전파시켜 국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정원은 운영 주체에 따라 국가정원과 지방정원·민간정원으로 구분한다”며 “순천만정원이 국가의 지원을 받는 국가정원이 된 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푸르고 무성한 생태자원으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생태의 보고인 순천만을 보존하려면 순천만정원이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돼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국가정원 지정에 힘을 쏟아왔다”며 “정부가 창조경제의 선도모델로 순천만정원을 꼽은 점이 국가정원 지정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또 “순천만정원은 2013년 치러진 국제정원박람회의 박람회장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국내 박람회 역사에도 길이 남게 됐다”며 “국가대표 정원으로 거듭난 순천만정원이 시민들이 행복한 30만 자족도시를 만드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순천시민들이 자연과 생태·환경이라는 시대정신에 공감을 했기 때문에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와 국가정원을 일굴 수 있었다”며 “시민들의 힘으로 만들어낸 자랑스런 국가정원을 세계적인 생태명소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순천만정원은



●위치: 전남 순천시 풍덕동



●면적: 111만2000㎡



●테마정원: 58곳



●꽃: 413만 송이(567종)



●나무: 83만7000 그루(511종)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