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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깊이보기] 민족사관고, 수능 성적 전국 1위 '원조 자사고'

중앙일보 2015.09.09 00:02 Week& 4면 지면보기
한 학기에 개설된 수업 250개

원하는 수업 골라들으며 진로 탐색




99칸 전통 한옥으로 진어진 민족교육관의 강의실. 민족교육관에서는 시조나 판소리, 다도 등 전통문화를 교육한다. 인문·사회·자연 등의 과목은 다른 교육관 건물인 충무관과 다산관에서 이뤄진다.




지난해 수능 평균 379.5점…해외 진학생 30% 아이비리그에

수업은 교사 자율…“토론·실험 등 선생님마다 다르니 재밌어”

취침·자습시간, 동아리 활동까지 모든 건 학생 스스로 결정






민족사관고(이하 민사고·강원도 횡성군)는 1996년 개교 이래 20년간 지금까지 국내 최고 수준의 명문고로 자리매김해 왔다. 하나고(서울 은평구), 외대부고(경기도 용인시) 등 전국 수재들이 모여드는 신설 명문고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민사고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2015학년도 고교별 수능 점수 분석한 결과, 민족사관고가 379.5점으로 전국 1위였다(※본지 8월 20일자 12면 기사 참조). 역대 졸업생의 75%가 서울대·연세대·고려대·KAIST 등 국내 상위권 대학에, 해외 진학 학생의 30%가 하버드대·프린스턴대·예일대 등 아이비리그에 진학했다.



최관영 민사고 기획부교장은 “개교 이래 변함없는 민사고의 교육 이념은 ‘민족주체성 교육과 영재 교육을 통해 세계적인 지도자를 양성하겠다’는 것”이라며 “수능이나 SAT 점수를 올리기 위한 수업은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입시를 위한 교육이 아니라 미래의 지도자를 위한 소양 교육을 한다는 얘기다. 명문을 지향하는 숱한 고등학교에서 벤치마킹하고 있는 민사고의 교육 과정은 어떻게 이뤄져 있을까.



교사 개인 연구실에서 5~7명 수업



민사고는 ‘소수정예 영재 교육’을 표방한다. 한 학년 선발 인원은 165명 이내로 제한한다. 1~3학년 전교생이 457명(2015년 기준)인데 학기마다 개설되는 수업은 무려 250과목이다. 학생들은 학년이나 계열에 관계없이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수강 신청을 해 시간표를 짠다. 필수 과목을 제외한 선택 과목의 경우, 수업당 수강 인원은 5~7명 정도다. 수강 신청 인원이 적어도 쉽게 폐강시키지 않는다. 정규 과목 대신 개별탐구활동(Individual Research)이나 학생의 개별 프로젝트로 전환해 이를 배우기 원하는 1명의 학생에게라도 기회를 제공한다.



수업 장소도 다르다. 최 기획부교장은 “민사고에는 교무실은 아예 없고, 수업은 교실이 아닌 교사 연구실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민사고 교사 75명은 모두 개인 연구실을 갖고 있다. 교실과 겸해 사용하는 이 연구실은 교사가 자신의 수업 방식에 맞게 책상과 의자를 배치하고, 다양한 수업 자료들을 구비해 놓았다. 토론식 수업을 선호하는 교사의 연구실에는 원탁이, 학생과 자유로운 소통을 원하는 교사의 연구실엔 책걸상 없이 바닥에 러그와 방석만 깔린 식이다. 학생들은 수강 신청 후 과목을 개설한 교사의 연구실을 찾아가 수업을 들으면 된다.



민사고의 교사연구실은 최근 특목고나 자사고 등에서 교과목별로 특성에 맞는 교실을 지정해 수업하는 ‘교과교실제’보다 한 단계 발전한 형태로, ‘교사교실제’라 부를 만하다. 학생 수는 적고 교사의 수업 연구 자료는 풍부하니, 수업 방식과 내용은 다양하고 심화될 수밖에 없다. 민사고는 교사의 자율권도 철저히 보장하는 학교라, 영어 강의를 하든 실험실습 위주의 수업을 하든 학교에서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재학생들은 “선생님마다 가르치는 방식이 다 달라 수업 시간마다 항상 긴장되고 재미있다”고 말한다. 3학년 이건희군은 “생물학 수업은 과학학술지인 ‘네이처’의 논문을 꼼꼼하게 읽고 나의 연구 과제를 찾아보는 토론 방식이었고, 국어 수업은 한 학기 내내 소설 한 편을 완성하는 식으로 진행됐다”며 “여러 형태의 수업을 듣다 보니 나의 흥미와 적성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3학년 김민서양은 “계열과 관계없이 흥미로운 수업을 골라 듣다가 문과에서 이과로 진로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김양은 “중학교 때부터 내가 문과 성향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민사고에서 과학 수업을 듣다가 생물학에 재미를 느꼈다”며 “학생에게 항상 선택의 기회를 열어주는 게 민사고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민사고의 도서관. 소장도서 수와 이용률이 국내 고교 1위다. 매년 도서구입비로 8000만원을 투자한다.


자습 시간과 장소도 학생이 자율적으로 택한다. 도서관이나 면학실, 기숙사 등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만큼 공부한다.






민사고의 교복은 개량 한복이다. 학생뿐 아니라 교사도 한복을 입고 생활한다. 음악 시간에는 사물놀이와 대금, 가야금 등 전통 악기를, 체육 시간에는 태권도와 검도, 궁도를 배운다. 또 필수 과목으로 ‘한국학 특강’과 ‘전통과 리더십’이라는 수업을 들어야 한다. 한국학 특강 시간에는 국어·과학·수학 교사들이 돌아가며 한글, 한식, 한국의 건축양식, 한의학 등에 대해 다룬다. 전통과 리더십 과목은 ‘정도전과 이방원’ ‘마틴 루터 킹과 말콤 엑스’ 등 한국과 세계의 위인에 대해 학생들이 연구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다.



간혹 민사고의 커리큘럼에 대해 “세계화 시대에 웬 민족교육이냐”며 비난하는 이들도 있다. 강문근 교무부장은 “민족주체성 교육은 배타적 민족주의나 국수주의와 전혀 다르다”며 “나의 정체성을 정확히 알아야 다른 민족과 국가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궁금해하고 포용할 힘이 길러진다”고 설명했다.



민사고의 특징은 영재교육과 민족교육이다. 음악 시간엔 대금이나 가야금 등 전통 악기를 배우고, 체육 시간에는 태권도나 국궁 등 전통 무예를 익힌다.
이 학교 졸업생들이 해외 대학 진학에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는 이유로 민족주체성 교육을 꼽기도 한다. 정기원 국제진학실장은 “해외 대학에 진학한 민사고 졸업생 중 상당수가 ‘학교의 다양성(Diversity)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학생 대표로 선발돼 홍보에 나서는 일이 잦다”며 “한국 문화에 대한 탄탄한 이해를 갖추고 있어 세계에서 더 경쟁력을 보이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3학년 박정훈군은 “민족주체성 교육은 수업뿐 아니라 민사고의 생활 방식 곳곳에 스며있다”고 말했다. 민사고의 개교기념일은 삼일절이다. 교문에는 다산 정약용과 충무공 이순신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건물에는 기와가 얹어져 있고, 이름도 ‘다산관’과 ‘충무관’이다. 박군은 이 중에서도 아침저녁으로 이뤄지는 혼정신성(昏定晨省)을 생활 속에서 이뤄지는 민족교육의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혼정신성은 유교 경전 중 하나인 『예기』의 ‘곡례’편에 등장하는 용어로 ‘아침 일찍 일어나 부모의 침소에 가서 밤 동안의 안부를 살피고, 잠자기 전에는 부모의 침소에 가서 밤새 안녕하시기를 여쭙는다’는 의미다.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교사의 50%가 교내 관사에서 생활하는 학교의 특징을 살려, 학생들은 아침저녁으로 부모님 대신 교사에게 혼정신성을 실천한다. 박군은 “이런 생활 습관 하나하나에 우리의 전통이 담겨 있어,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민족주체성이 체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 학생부에 안 쓰는 이유는



학생들이 꼽은 민사고의 자랑거리는 동아리와 자치회다. 이군은 “학교생활을 하면서 최우선 순위는 공부가 아닌 자치회의 대외홍보팀 활동이었다”며 “졸업하면 자치회가 가장 그리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양은 “동아리 활동을 하며 책임감과 조직생활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교지편집부에서 기자로 활동했는데 내가 일을 제때 마감하지 않으면 동아리 전체의 일정이 꼬이게 된다”며 “내 공부는 미루더라도, 친구들과 함께하는 동아리에서 맡은 일을 최우선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민사고는 매년 ‘민족제’라는 축제를 연다. 동아리와 자치회의 학생들이 운영의 주축이다. 박군은 “예산 편성부터 행사 기획, 평가까지 모든 절차가 우리 손으로 이뤄지니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학교에 대한 소속감과 애정이 더 강해진다”고 말했다.



 다양한 동아리와 학생 자치회 프로그램은 여러 고등학교에서 벤치마킹해 간 대표적인 예다. 대학 수시전형이 확대되면서 학생부에 게재할 의미 있는 비교과 활동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작 민사고 교사들은 동아리 활동 내용을 학생부에 기재하는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지키고 있다. 강 교무부장은 “동아리는 학생의 자율 선택에 의한 활동인데, 교사가 여기에 관여해 기록하고 평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학교의 취지에 공감을 표했다. 이군도 “동아리나 자치회 활동에는 자유로운 선택과 참여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된다면 자신이 원하는 부서보다 교사에게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활동을 택하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순수성이 퇴색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학생의 자율권을 철저하게 보장하는 분위기는 교내 활동뿐 아니라 기숙사 생활에서도 이어진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는 자습 시간과 취침 시간 등을 정확하게 통제하는 경우가 많다. 민사고는 자습 시간이나 장소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자습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그 시간에 잠을 자거나 운동을 해도 된다. 박군은 “공부하고 싶으면 기숙사 방이건 자습실이건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서 하면 되고, 일찍 자든 밤을 새우든 모든 걸 알아서 결정한다”며 “매시간 스스로 계획하고 결정해야 하는 환경이라, 오히려 절제하고 통제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민사고 진학하려면



자기주도적 성향의 영재 선발

"부모가 다 챙겨주던 학생은 적응 힘들어"




민사고는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하는 자율형사립고다. 입학 방법은 하나고나 외대부고 등 다른 자율형사립고에서 진행하는 ‘자기주도학습전형’과는 전혀 다르다. 총 3단계에 걸쳐 학생을 선발하고 체력검사까지 이어진다.



1단계는 교과영역 점수평가 중심으로 정원의 3배수를, 2단계에서는 입학원서·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민사고 소정양식) 등의 서류심사와 교과점수를 합산해 정원의 2배수를 골라낸다. 3단계는 집단면접과 개별면접이다. 체력검사도 이때 치러진다.



중학교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만 진학하는 학교라 1단계 교과성적 평가는 유명무실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성취평가제로 전 과목 A를 받은 학생이 많아져 동점자가 부지기수라는 의미다. 민사고 전형의 핵심은 2단계 자기소개서와 3단계 면접에 달렸다. 3학년 박정운군은 “민사고의 자기소개서는 질문이 다양하고 구체적이라 6000~1만 자 분량으로 세세하게 적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면접은 80분간 진행된다. 국어·영어·수학·인성및탐구(사회·과학)의 과목별 면접이 20분씩 이어진다. 과목마다 교사 2~5명이 지원자를 한 명씩 면접하는 식이다. 강문근 교무부장은 “민사고는 영재교육을 표방하는 학교라 면접을 통해 학생의 학업성취도와 영재성을 판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어면접은 질문과 대답이 영어로 진행되고, 수학면접에선 실제 문제 해결력을 묻는 식이다. 체력검사는 달리기다. 남학생은 4km, 여학생은 3.6km를 30분 만에 뛰어오면 된다. 건강이 좋지 않은 학생은 기준을 따로 마련해 평가한다.



강 교무부장은 “체력검사를 하는 이유는 달리기 속도를 보려는 게 아니고, 학생의 집중력과 태도를 보기 위한 장치”라고 말했다. 평가에 성의 없이 임하거나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을 걸러낸다는 말이다. 면접 과정에서 지원자는 민사고 교사를 12~15명가량 만나게 된다. 최종 합격 여부는 학생을 면접한 교사 전원이 의견을 나눠 정한다.



심층면접을 하는 만큼 기간도 오래 걸린다. 최관영 기획부교장은 “면접이 시작되면 재학생 전원은 귀가하고, 2단계까지 합격한 2배수의 지원자를 기숙사로 오게 해 4일 동안 꼼꼼하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최 기획부교장은 “학업 우수성과 영재성은 물론 자립심과 자기주도적 성향이 있는 학생을 선발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사고는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고 한 달에 두 번만 집에 갈 수 있는 곳”이라며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부모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챙김을 받던 학생은 여기에서 적응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표 비교과 활동 - 150여 개 동아리



학생 한 명이 3~4곳 가입해 활동

국제대회 규모 스포츠 시설 갖춰




‘출세를 위한 공부를 하지 말고 학문을 위한 공부를 하자.’ ‘출세를 위한 진로를 택하지 말고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택하자.’



민사고 교훈 중 한 대목이다. 이 학교 최명재 설립자가 “우리나라에서는 공부를 잘할수록 ‘문과는 법대, 이과는 의대’로 진로가 제한되는 경향이 있다”며 “영재를 모아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한 뒤 자신에게 맞는 학문과 진로를 찾게 해주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 그대로 교훈이 됐다.



학생에게 다양한 경험과 선택권을 주겠다는 민사고의 설립 이념은 교과 영역에서는 매 학기 250개의 과목을 신설해 학생에게 수강 선택권을 주는 방식으로, 비교과 영역에서는 150개가 넘는 동아리로 구현됐다. 학교생활을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민사고의 동아리 운영 방식은 이후 영재교육을 표방하는 많은 학교에서 모방해간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민사고에서 동아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학생 자율’이라는 원칙을 지킨다. 동아리 기획부터 모든 활동에 교사의 관여는 일절 없다. 활동 내용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지도 않는다. 강문근 교무부장은 “교사가 학생의 동아리 활동에 관여하고 기록하기 시작하면, ‘학생 자율 활동’이라는 원칙이 깨질 수 있다”며 “동아리는 학생이 자기소개서에 기술할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동아리를 “민사고의 꽃”이라 표현한다. 단조로운 기숙사 생활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해소하고 선후배 간 우정을 다질 기회로 삼는다. 3학년 이건희군은 “한 학생당 3~4개의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며, 수업 이상의 배움을 얻는다”고 말했다. 동아리 종류도 다양하다. 음악 관련 동아리만 해도 관현악 오케스트라, 밴드부, 국악기를 다루는 부서도 있다. 체육 활동을 하는 동아리는 인기가 높다. 남학생이 선호하는 농구와 축구는 물론, 여학생을 위한 소프트볼과 배구팀도 인기다. 집중력을 기를 수 있는 궁도, 강한 체력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조정팀도 있다.



체육 관련 동아리가 활성화된 이유는 민사고의 시설이 잘 갖춰진 덕분이다. 야외 시설로는 축구장·야구장·테니스장·풋살경기장·국궁장 등이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규모로 마련돼 있다. 실내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체육교육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농구·탁구·검도·배드민턴 등을 즐길 수 있다. 4층 건물에 따로 마련된 골프장은 6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크기다. 이외에도 교지 편집이나 사진 촬영, 요리나 다도를 하는 동아리 등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3학년 김민서양은 “천문관측 동아리 ‘애플파이’로 활동하며, 선배들과 기숙사 옥상에서 망원경으로 강원도의 깨끗한 하늘에 별을 바라보던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며 “동아리 활동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이 지치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돼줬다”고 말했다.





횡성=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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