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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 ‘화법·작문·문법’ 점수 올리기 쉽다

중앙일보 2015.09.09 00:02 Week& 1면 지면보기
국·영·수 마무리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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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출제 유형 비슷해 기출문제 학습
국어 상위권은 생소했던 EBS 지문에 집중
중위권, 수학 쉬운 문제 빨리 푸는 훈련을






수능까지 64일 남았다. 올해 수능도 ‘쉬운 수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BS 교재 연계율 70%도 그대로 유지된다. 올해 수능 출제 경향을 예측해볼 수 있는 6·9월 모의평가는 평이한 난도를 보였고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 입시 전문가들은 “2017학년도 수능이 교육 과정 개편과 수준별 수능 폐지라는 커다란 변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그 전해 수능인 올해 수능은 출제 유형이나 난도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기출문제 분석과 EBS 연계 교재 반복학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수능이라는 것이다. 쉬운 수능에서 고득점으로 가는 관건은 ‘실수 줄이기’다. EBS와 입시학원 강사들에게 수능 마무리 학습법에 대해 들어봤다.



국어, 하위권도 단기간 성적 향상 가능



남양주시 호평고의 남궁민 교사(EBS 국어)는 “EBS 교재를 공부할 때 문제를 맞추는 데만 급급해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문학·비문학 모두 변형·응용 폭이 넓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비문학은 논리적인 독해에, 문학은 장르별 특성에 맞춘 감상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EBS 수록 지문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지문을 논리적으로 해석하라는 주문이다.



비문학은 EBS 수록 지문을 가져오더라도 글의 일부 내용을 수정·추가할 때가 많다. 주제·화제만 동일하게 차용하되 지문을 아예 새로운 글로 구성할 때도 있다. 예컨대, EBS 교재에서 전통문화를 다룬 지문을 수능에서 응용해 출제할 때는 전통문화라는 주제는 동일하게 하면서 글 속 사례라든가 전통문화에 대한 설명과 해설은 새롭게 내용을 구성하는 식이다. 문학에서 소설의 경우 EBS 수록 작품이지만 EBS에 수록된 부분 외의 다른 곳을 발췌해 문제를 내는 경우가 많다. 시·희곡·수필과 고전문학은 EBS 수록 작품과 낯선 작품 2~3개를 섞는 방식의 복합지문으로 출제되기도 한다.



결국 해답은 ‘정확한 독해’(비문학)와 ‘작품 해석과 감상’(문학)이라는 정공법에 있다. EBS 비문학 지문을 정리할 때는 글의 논리 전개 방식과 주제·요지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각 소단락별로 핵심 문장과 핵심어를 찾아 단락과 단락이 어떤 논리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한다. EBS 지문 중 철학·과학·예술 등 평소 어렵게 느껴졌던 지문을 따로 뽑아 다시 꼼꼼히 분석해본다. 문학은 장르별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남 교사는 “시는 화자가 놓인 상황과 정서·태도에, 소설은 인물·갈등·사건에 초점을 둬 작품의 표현방식과 특성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강사들은 “화법·작문·문법은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남 교사는 “화법·작문·문법은 문제 패턴이 고정화돼있고 기출문제에서 유형의 변화가 거의 없다”며 “하위권 학생도 짧은 시간 안에 점수를 올리기에 좋은 영역”이라고 말했다. 점수 비중도 크다. 국어 총 45문제 중 15~16개가 화법·작문·문법 문제다. 권규호 이투스 국어 강사는 “특히 중위권 학생의 경우 화법·작문·문법 문제를 빠르게 풀어 어려운 문학·비문학 문제를 풀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등급 상승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수학, 상위권 최근 5년간 고난도 문제 공략



수학은 2~3문제의 고난도 문제가 1등급(상위 4%)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9월 모의평가도 1등급을 가르기 위한 2~3개의 고난도 문제를 제외하곤 평이하게 출제됐다. 문제 유형 변화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 강사들의 중론이다. 이는 곧 기출문제 공략이 어느 해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신승범 이투스 수학 강사는 “상위권 학생들은 최근 5개년 정도 평가원·수능 기출문제에서 고난도 문제를 골라내 집중적으로 반복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구리시 수택고의 최은진 교사(EBS 수학)는 “전통적으로 수학 A형(인문계)은 21번과 30번 문항이, 수학 B형(자연계)은 29번과 30번 문항이 고난도 문제였다”며 “이들 문제를 분석하면 어떤 단원과 개념이 주로 고난도로 출제됐는지를 알 수 있다”고 귀띔했다. 고난도 문제도 단골 메뉴가 있다는 것이다. 인문계열은 상용로그의 지표와 가수, 지수·로그 함수 그래프를 응용한 순서쌍 개수 세기, 미분과 도함수, 행렬의 참 거짓 구분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 자연계열은 공간도형과 벡터, 도형·삼각함수·극한 통합형 문제, 미적분을 이용한 함수의 특징 분석 문제 등이 고난도 문제로 출제됐다.



고난도 문제를 공략할 땐 정확한 개념 이해가 우선이다. EBS 교재와 평가원·수능 기출 문제로 문제의 양을 제한하고, 한 문제를 풀 때 충분히 시간을 들여 활용된 개념을 꼼꼼히 분석한다. 최 교사는 “식을 정확하게 전개해보고, 각 식이 풀이 과정에서 왜 필요한지, 문제를 푸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점검해보라”고 권했다. 문제에 활용된 개념은 기본서를 참고해 핵심을 정리해보고, 기본·예제 문제를 풀면서 다시 한 번 확인 과정을 거친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무리하게 고난도 문제에 매달리기보다는 쉬운 문제를 확실하게 맞추는 전략이 더 효율적이다. 신 강사는 “올해도 쉬운 수능이 예상되기 때문에 기본·예제 문제만 확실하게 익혀도 맞힐 수 있는 문제들이 많다”며 “중하위권 학생들은 쉬운 문제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것이 점수 상승에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단, 복습할 때 편식은 금물이다. 수학 A·B형 모두 모든 단원에서 골고루 문제가 출제된다. 특정 단원에만 매달려 있으면 다른 단원의 쉬운 문제를 놓치게 된다. 기본·예제 문제를 중심으로 고른 학습이 중요하다. 최 교사는 “유형별로 분류된 『수능완성』 교재로 기본 유형을 익히고, 난도별로 문제가 분류된 『수능특강』에서 쉬운 문제를 골라 풀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영어, 중위권은 EBS 듣기 반복해 풀어야



영어는 학생들이 EBS 연계 출제를 체감하기 가장 좋은 과목이다. 영어 지문은 문학 작품이 아닌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글이기 때문에 사전에 한 번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독해가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 학생들이 쉽게 빠지는 함정이 있다. 낯익은 지문이면 문제도 쉽게 풀 수 있을거라는 착각이다. 주혜연 서울고 교사(EBS 영어)는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오답률이 가장 높았던 5개 문제 중 3개 문제가 EBS 지문을 그대로 가져다 쓰면서 문제 유형을 바꾼 경우였다”며 “낯익은 지문인데도 틀리는 것은 문제 유형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지 않고 겉핥기식으로 지문을 공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BS에서 주제찾기 문제인데 수능에선 어휘·어법 문제로 변형될 수 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강사들은 “지문 분석에 초점을 둔 복습”을 강조한다. 주 교사는 “지문을 꼼꼼하게 독해하면서 개요도를 그려보라”고 권했다. ‘전체 주제→단락별 소주제→핵심어’ 순으로 글의 논리 전개 방식을 분석한다. 그리고 지문 속 핵심 구문과 중요한 문법·어법을 함께 정리한다. 의식적으로 글의 논리 구조를 파악하는 훈련을 하면 고난도 문제인 빈칸 추론 문제에도 대비할 수 있다. 심우철 이투스 영어 강사는 “빈칸은 결국 글의 주제 또는 핵심어에 뚫릴 수밖에 없다”며 “빈칸 추론 문제도 결국 정확한 독해력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주제문과 핵심어에 표시하면서 언제든 빈칸으로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EBS 지문을 분석한다.



시간 배분 훈련도 중요하다. 주 교사는 “마지막의 장문 독해는 지문이 길 뿐 문장은 쉽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풀면 충분히 풀 수 있다”며 “항상 시간에 쫓겨 장문 독해를 못 푸는 학생은 뒷부분부터 푸는 것도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매주 실제 시험과 동일한 방식으로 모의고사를 풀면서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듣기 문제를 놓쳐서는 안 된다. 심 강사는 “듣기 17문제 중 15문제가 EBS 교재와 연계된다”며 “『고교영어듣기』와 『수능완성』의 실전모의고사에 포함된 듣기 문제는 반드시 반복해 풀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듣기 문제는 문제 유형의 변형이 적고 패턴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점수를 올리기에 좋은 영역이다. 매일 10분이라도 꾸준하게 듣고, 듣기 대본과 비교하면서 정확한 발음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심 강사는 “등하교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반복해 듣고, 잘 들리지 않는 어휘와 표현들은 따로 정리해 입으로 발음해보면서 연습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eong.hyeon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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