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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느리게 가는 자전거…균형잡기 힘들다"

중앙일보 2015.09.07 19:32
“한국은 느리게 가는 자전거입니다. 그만큼 균형잡기가 힘들죠. 저성장 기조에서 한국의 성장 및 수익창출 모델의 취약함이 그대로 노출된 상태입니다.”



최원식 맥킨지 서울사무소 대표는 7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맥킨지 코리아 포럼’에서 한국경제의 현 상황을 이같이 묘사했다. 이날 포럼의 주제는 ‘저성장 시대의 해법’이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는 2013년 ‘2차 한국 보고서’를 통해 한국을 ‘서서히 데워지는 물 속의 개구리’에 비유하며 저성장 시대를 극복할 새로운 성장모델을 주문했다. 2년이 지난 지금 맥킨지의 눈에 한국기업은 여전히 데워지는 물속 개구리다. 최대표는 “한국기업들은 그동안 매출 성장을 통해 수익증대와 신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누렸지만 저성장 시대에서는 매출이 주도하는 성장모델이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4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포럼은 두 가지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하나는 ‘디지털 이노베이션’이고, 또 다른 하나는 ‘신속한 성과 창출’이다. 맥킨지가 저성장 환경을 극복할 해법으로 제시한 것이다. ‘디지털 이노베이션’ 세션에서는 기업이 갖고있는 모든 역량을 디지털화해야 또 다른 사업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신속한 성과 창출’ 세션에서는 조직의 DNA를 변화시켜 제조가 아닌 마케팅ㆍ영업 혁신으로 이어져야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주제로 진행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기조에서도 높은 성과를 낸 글로벌 기업들의 분석결과도 소개됐다. 의외로 해답은 기업내부에 있었다는 것이다. ‘운영 패러다임의 변화’와 ‘내부 체질 개선’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찾아냈다. 영업ㆍ마케팅에도 혁신을 도입하는 등의 패러다임 전환도 불사하고, 리더십의 힘 보다는 조직 전체의 힘을 동원한 기업이 저성장 기조를 성공적으로 탈출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뉴 노멀(Normal) 시대의 경영 환경은 기업들이 입맛에 맞는 먹거리를 고르기 어렵게 되었다”며 “한국 기업들도 어떤 먹거리라도 잘 소화시키는 체질로 바꿔야 저성장 시대에서 성과를 올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심재우 기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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