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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호 낚시꾼의 허탈한 거짓말에 시작된 비극

온라인 중앙일보 2015.09.07 19:22




뒤집혀 최소 10명이 사망한 돌고래호 사건과 관련, 제주 추자도에서 전복된 돌고래호 사고가 화제인 가운데 승선객 명단에만 있고 실제로는 해남에 있었던 낚시꾼이 최초 사고 신고를 접수한 해양경찰의 전화에 "배가 잘 가고 있다"고 거짓말을 해 구조·수색을 지연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7일 해경에 따르면 해경 추자안전센터는 지난 5일 "돌고래호와 연락이 안 된다"는 돌고래 1호 정모(41) 선장의 신고에 승선자와 통화를 시도했다. 이 날 오후 8시 정 선장의 1차 연락두절 보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가 오후 8시25분 재차 신고하자 취한 조치였다.



김철수(46·사망) 선장을 비롯해 명단에 나온 승선자 아무와도 연락이 닿지 않다가 오후 8시46분 A(43·전남 해남군)씨와 연결이 됐다. A씨는 해경과의 통화에서 "배가 잘 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A씨는 이름이 승선자 명단에 올랐을 뿐, 실제로는 배에 타지 않은 상태였다.



그 뒤 A씨는 직접 김 선장과 통화를 시도했다. 연락이 닿지 않자 해경에 전화해 "실제로는 타지 않았다"고 밝혔다. 처음 해경과 통화한 지 9분이 지난 오후 8시55분의 일이었다.



A씨는 중앙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경에 거짓말을 한 이유에 대해 "거짓 승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형제처럼 지내던 김 선장이 피해를 볼까봐 그랬다"고 했다. 거짓 승선자로 이름을 빌려준 데 대해서는 직접 답하지 않고 "친한 형이 죽어 마음이 좋지 않다"고만 했다.



한편, 돌고래호는 지난 5일 오후 7시쯤 추자도 신양항에서 출발해 출항지였던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성항으로 돌아가려다 오후 7시 38분쯤 통신이 끊겼다. 6일 오전 6시 25분쯤 추자도 인근 무인도인 섬생이섬 남쪽 1.1km 해상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다.



돌고래호 승선객 21명(명단으로 추정) 가운데 3명이 현장에서 구조됐고 10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현재 남은 실종자 8명에 대한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중앙포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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