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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해선 "여진이와 관계는 누구도 몰라"

온라인 중앙일보 2015.09.07 09:51






무섭다.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칼질을 할 때도 예쁜 김태희 얼굴에 화장을 할 때도 그냥 모든 표정이 섬뜩하고 무섭다.



SBS 수목극 '용팔이' 속 황간호사를 마친 배해선(41)이다. 배해선은 8회까지 나오면서 초반 시청률 견인에 큰 공을 세웠다.



그동안 뮤지컬과 연극계에서는 누구도 부럽지 않을 만큼 명품 배우로 불렸지만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 "객석에서 관객들의 눈을 바라보는게 더 나아요. 감흥이 없는 카메라의 빨간 불은 움찔하게 만들어요. 어려운 작업이었어요"라고 겸손을 떤다.



배해선이 극중 화제를 낳은 건 정체모를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누워있는 김태희(한여진)의 뺨에 볼터치를 하고 입술을 바르고 화가 날 땐 뺨도 내려친다. 두 사람의 관계만 놓고 봐서는 이성적으로 좋아하는지 모녀 관계인지 동경의 대상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인터뷰를 위해 대학로에서 만난 배해선은 소녀같았다. 누구보다 순수해보였고 맑은 느낌이었다. 소속사가 없어 쏟아지는 섭외 전화를 받을 때도 최대한 정중히 또 겸손하다. '용팔이' 절반을 책임진 배해선이 벌써부터 그립다.











-드라마 촬영이 끝났다.

"내용상으로는 모든게 끝났다. 어찌보면 가장 황간호사답게 죽었을 수도 있다. 혹시 모를 추가 촬영분을 기다리나 다시 나올 일은 없지 않을까."





-말이 안되지만 죽은 소감은.

"드라마에 참여하게 돼 너무 행운이고 영광이었다. 그저 감사하게 생각한다. 굉장히 우연히 기회에 '용팔이'와 함께 할 수 있었다. 황간호사가 이렇게까지 임팩트있을 줄 몰랐다."





-극중 간호사가 아니라 여자로서 김태희(한여진)를 사랑한 것처럼 보인다.

"그건 뭐 시청자들의 상상이지 않겠냐. 인형같이 예뻐했고 또 자신의 분신처럼 여겼지만 어떻게 사랑한건지는 알 수 없다."





-황간호사는 이름이 있나.

"아, 이름 불리는 장면이 딱 한 번 나온다. 이름은 황현숙이다. 정웅인 선배가 처음에 '황현숙 간호사'라고 소개해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전부다."





-8회 하차다. 분량 욕심이 나지 않았나.

"이런 사랑도 굉장히 과분하다고 느껴진다. 8회까지 나온다는 걸 알고 시작했기에 부담을 덜 안았다. 무게감있고 길게 나왔다면 오히려 결정하지 못 했을 것이다."





-엄청난 인기를 실감하나.

"주변에선 많이 좋아해주는데 실제로 밖에 나가보면 많이 알아보진 않는다. 표정없는 황간호사가 아닌 편안 차림에 배해선이라 그런지 몰라 본다. 자주가는 단골가게에 갔더니 알아보더라. 그 전까진 아니었는데 대접이 확 달라졌다. 그때 실감했다.(웃음)"





-왜 황간호사에 열광한다고 생각하나.

"궁금증이다. 멀쩡하게 생긴 여잔데 누워있는 환자에게 메이크업해주고 머리칼을 빗겨주는 모습이 신선하지 않냐. 어느 드라마서도 볼 수 없는 캐릭터다. 김태희(한여진)를 향한 집착과 애정 등 계속해서 '저 여자는 뭐지'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워낙 독특한 캐릭터다보니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양날의 검이다. 사이코처럼 보이게 하는 것보다 사연 많고 한 서린 여자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다. 단순 정신이상이 아니라 자기만의 스토리가 있는 기구한 여자. 그런 느낌이 중요했다."





-김태희의 뺨때리는 장면도 많이 화제였다.

"다행히 한 번에 끝났다. 빨갛게 달아오르면 안돼 함부로 때리기 겁나더라. 남자라면 시원하게 리허설하며 때렸을텐데 김태희는 얼굴도 작아서 때릴 곳도 없었다 .오히려 눈하나 꿈뻑하지 않고 시원하게 맞아줘 잘 끝났다."





-베스트신을 꼽자면.

"아무래도 콧노래를 하며 스테이크 먹는 장면이 아닐까. 내것이 아닌 걸 먹으며 당당한 모습과 콧노래까지 부르며 신이난 얼굴, 적당히 육즙이 흐르게 칼질을 하는 모습 등 복합적이었다. 가만 보면 내 출연 분량에는 블랙코미디 요소가 있다."





-실물과 화면 속이 너무 다르다.

"화면속에서는 일부러 나이 들어 보이도록 메이크업했다. 처음에는 황간호사를 30대 중후반으로 여겼는데 김태희를 딸처럼 보살피는 모습으로 짐작해 40대 이상의 얼굴이 묻어나오게 했다. 처음에는 '나 어떡해 늙어보여'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잘 맞아 떨어졌다."





-첫 드라마였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해서 그런지 어려웠다. 무대에 서면 수많은 관중이 날 쳐다보지만 드라마는 한 개의 카메라 빨간 눈이 두렵다. 카메라 워킹도 아직 익숙하지 않으니 어려웠다."





-초반 시청률 견인에 공을 세웠다.

"드라마 시작 전 시청률이 잘 나오면 좋은데 너무 잘 나와서 뜨악했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시청률이 낮으면 진짜 속상할 것 같았는데 부담스러울 정도로 높다. 힘들게 작업한 모든 분들이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다."





-소속사가 없다.

"뮤지컬쪽에서 활동할 때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뮤지컬이나 연극할 때는 상관없었는데 드라마를 하니 누군가 나와 함께할 파트너가 필요하겠더라.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결혼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아직 못 했다. 결혼할 정신적인 여유도 없었다.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을 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사실 연애도 많이 못 했다. 일하다보니 30대가 훅 지나갔고 지금까지 오게 됐다. 친구같은 사람 생기면 잘 지내고 싶다. 결혼이라는 전제를 두진 않는다."





-평소에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나.

"프로야구를 좋아해서 야구장을 가끔 간다. 자주 못 가서 DMB로 시간내 본다. 보는게 끝이 아니라 실내야구장서 배트를 휘두르기도 하고 공을 던질 때도 있다."





-연극 공연 중이라고.

"연극 '타바스코' 작업에 몰입하고 있다. 황간호사와는 또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다."



[신스틸러①]배해선 "여진이와 관계는 그 누구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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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사진=정시종 기자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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