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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다운증후군 소녀, 뉴욕 런웨이 선다

중앙일보 2015.09.07 01:03 종합 28면 지면보기
호주의 10대 여성이 다운증후군을 극복하고 패션 모델로 활약하면서 사회적 통합을 이끄는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호주서 패션모델 활동, SNS 스타로
“사회적 인식 바꾸는 계기 되길”

 호주 브리즈번에 사는 매들린 스튜어트(18·사진)는 이달 말 열리는 세계 최대 패션행사 뉴욕패션위크 런웨이(무대)에 나선다. 스튜어트는 이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스타로 자리 잡았다. 페이스북 팔로어는 46만 명을 넘어섰고, 사진 기반의 SNS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약 7만5000명이다.



 당초 스튜어트의 장래 희망은 맥도널드 점원이었다. 뉴욕패션위크가 세 번째 런웨이 출연일 정도로 그의 모델 경력은 일천하다. 180㎝ 내외 장신의 8등신 미녀 모델들과 달리 스튜어트의 키는 149㎝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다이어트를 통해 몸무게를 18㎏ 줄이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불어난 체중 때문에 힘겨워한 스튜어트는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이후 농구와 수영, 크리켓, 치어리딩을 섭렵하며 몸을 단련했다. 체중 감량에 성공한 뒤에는 춤을 배우기 시작했고, 지난해 8월부터는 모델로 희망 직종을 바꿨다.



 특히 올 3월 한 사진작가가 스튜어트를 찍은 사진을 SNS를 비롯한 각종 웹사이트에 올리면서 그는 하루아침에 호주 전역에서 유명해졌다. 단 하루 만에 페이스북 ‘좋아요’를 5만 건 기록할 정도다.



 스튜어트의 어머니이자 매니저를 맡고 있는 로잔은 5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에 출연해 “처음에는 모델 에이전시를 찾지 못해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도 “내 딸의 모델 활동이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현재 스튜어트는 모델 일뿐만 아니라 장애 어린이들에 대한 조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자선단체와도 함께 일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로잔은 “인스타그램에서 스튜어트의 팔로어들은 보통 12~14세 소녀”라며 “딸의 최종 목표는 단순히 모델 활동을 지속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적 장애를 가진 이들에 대한 사회의 전반적인 시선을 바꿔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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