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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왕’ 자존심 버린 김대현, 3년 만에 우승

중앙일보 2015.09.07 00:39 종합 31면 지면보기
2011년 왼쪽 어깨 부상 이후 슬럼프를 겪었던 김대현이 3년 만에 국내 투어 정상에 올랐다. 여자친구 강명진씨가 김대현에게 축하 키스를 했다. [사진 KGT]


6일 대전 유성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GT) 코리안 투어 매일유업오픈. 챔피언 퍼팅을 한 김대현(27·캘러웨이)을 향해 10여 명의 선수가 달려나왔다. 3년이나 계속된 우승 갈증을 푼 김대현은 동료들의 맥주 세례를 받으면서 시원한 미소를 지었다.

2008년부터 4년 연속 비거리 1위
2011년 어깨 부상으로 내리막길
스윙 간결하게 바꿔 정교함 장착
KGT 매일유업오픈 짜릿한 역전승



 김대현이 국내 투어에서 3년 만에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김대현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최종 합계 21언더파로 역전 우승했다.



 2008년부터 4년간 국내 투어 장타왕을 지낸 김대현은 2009년 303.682야드를 날리며 ‘300야드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2010년 상금왕에 오르며 정점을 찍은 이후 최근 3년간 수렁 속에서 헤맸다. 2011년 트레이닝을 하다 왼쪽 어깨의 회전근개 부상을 당한 뒤 파워를 잃었다. 2013년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를 노크했다가 지난해 국내로 유턴했지만 상금랭킹 36위로 기대에 못 미쳤다. 그는 “김대현의 시대는 갔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를 갈면서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도 8개 대회에서 세 차례 컷 통과에 그치면서 상금랭킹 75위로 부진했다.



 올해 김대현은 자존심이나 다름없는 장타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올 시즌 그의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278.625야드로 투어 31위다. 대신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간결한 스윙으로 바꾸면서 정교함을 길렀다. 김대현은 “과거처럼 아크가 큰 스윙 대신 모든 샷을 컨트롤 위주의 펀치 샷으로 바꿨다. 자존심을 안 버리면 제 풀에 넘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최종일 공동선두 이태희(31·OK저축은행), 최고웅(28)에 2타 차 3위로 출발한 김대현은 385야드 5번홀에서 3번 아이언으로 티샷하는 등 드라이버보다 우드와 아이언을 더 많이 잡았다. 시상식장에서 끝내 눈물을 보인 김대현은 “투어 첫 우승을 했을 때보다 훨씬 짜릿하다. 사실 동료들이 내가 잘해야 남자 투어가 산다고 해서 부담을 크게 느꼈는데 오늘 숙제를 해낸 기분”이라고 했다.



대전=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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