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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돈 2억 … 전매제한 풀리자 고삐 풀린 분양권

중앙일보 2015.09.07 00:32 경제 6면 지면보기
청약경쟁이 치열했던 서울·수도권 공공택지 아파트들의 전매제한이 올 가을 속속 해제된다. 2800여 가구의 분양권이 풀릴 예정인 위례신도시 전경. 최고 1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은 단지도 있다. [사진 LH]


아파트분양권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서울·수도권 공공택지 아파트들의 전매제한이 풀리면서다. 서울·수도권 분양시장의 ‘핫 플레이스’로 손꼽히는 위례신도시를 비롯해 강남지구, 동탄2신도시, 광명역세권지구 등지에서 전매제한이 풀린 단지가 속속 나와 분양권을 합법적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분양시장 열기가 올 가을 분양권 시장으로 옮겨 붙을 전망이다.

강남·위례·동탄2·광명 등 수도권
하반기 2만여가구 전매 가능해져
신규물량 없어 분양권 수요 많아
가격 부담 커 무리한 투자 삼가야



 분양권은 새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권리로, 입주 전에 분양권을 다른 사람에게 매도하는 게 ‘분양권 전매’다. 정부는 투기수요를 억제하고 원활한 주택공급을 위해 일정 기간 분양권을 파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전매제한 기간은 서울·수도권 공공택지의 경우 1년이다. 업계와 조인스랜드부동산·닥터아파트 등에 따르면 연말까지 서울·수도권 공공택지에서 26개 단지 2만664가구의 분양권 전매제한이 해제된다.



 청약 광풍이 불었던 위례신도시에서 2873가구가 나온다. 분양권엔 최고 1억원이 넘는 웃돈(프리미엄)이 붙었다. 10월 위례 자이, 11월 중앙 푸르지오, 12월 위례 아트리버 푸르지오가 순차적으로 전매제한에서 풀린다. 지난달 전매가 해제된 위례신도시 신안 인스빌아스트로 99, 101㎡(이하 전용면적)에 9000만~1억원가량 웃돈이 붙었다. 99㎡형은 7억1000만~7억5000만원, 101㎡형은 7억3000만~7억9000만원에 거래된다. 위례박사공인 김찬경 사장은 “청약경쟁이 치열했던 지역인 데다 3년간 신규 분양이 중단될 예정이어서 분양권 매입수요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보금자리주택 1차 시범지구인 강남구 자곡·세곡·율현동 일대 강남지구에도 7월부터 전매제한이 풀린 아파트 분양권이 나오고 있다. ‘반값 아파트’로 불리며 주변 시세보다 싸게 분양돼 수억원의 웃돈이 형성되고 있다. 7월말 거래가 시작된 강남 더샵 포레스트 분양권엔 평균 2억원의 웃돈이 붙었다. 124㎡형 시세가 10억9000만원 정도다. 수서동 강남공인 강철 사장은 “강남지구는 대모산으로 둘러싸여 주변환경이 쾌적하다”며 “내년 KTX수서역 개통을 앞두고 찾는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분양권도 강세다. 2292가구가 전매제한 해제를 기다리고 있다. 다음달부터 거래가 가능한 동탄2신도시 C15블록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4차 84㎡형에 5000만~6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3억8000만원 정도였다. 동탄역이 가까울수록 몸값이 비싸다. 이달 입주를 시작하는 동탄역 앞 더샵센트럴시티 84㎡형은 4억8000만원을 호가한다. 분양가보다 1억2000만원을 더 줘야 한다.



 경기도 광명시 KTX광명역을 중심으로 개발 중인 광명역세권지구 분양권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달 말 광명역 푸르지오를 시작으로 11월 초 광명역 파크자이, 12월 초 호반베르디움 등 2945가구가 시장에 나온다. 이들 단지에 이미 4000만~6000만원가량 웃돈이 형성돼 있다. 광명역 탑부동산 윤지수 사장은 “공원 조망이 가능한 파크자이 로열층의 경우 웃돈을 8000만원까지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분양권을 매입할 경우 무리한 투자는 삼가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적지 않은 웃돈을 내야 해 신규 분양 단지보다 가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최초 분양가 대비 호가가 너무 비싸지 않은지, 주변 시세와 비교해 가격이 적정한지, 앞으로 나올 신규 분양과 입주 물량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



 분양권을 구입할 때는 계약금과 중도금 일부를 한꺼번에 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NH투자증권 김규정 부동산연구위원은 “ 가격이 많이 올라 웃돈이 추가로 붙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투자보다 내 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 목적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황정일·황의영·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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