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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큰 SUV에 가려 … 보행자 사고 많아

중앙일보 2015.09.07 00:30 경제 4면 지면보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의해 시야가 가려져 생기는 보행자 사고의 빈도가 일반 차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정차 시야 가림 사고 1만건
일반차보다 발생 빈도 더 높아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6일 주정차돼 있는 차량으로 인한 시야 가림과 보행자 사고를 분석해 보니 SUV가 시야를 가려 발생한 사고의 비중이 30%에 달했다. 이는 SUV가 전체 등록 차량에서 차지하는 비중(15%)의 두 배에 달한다.



 SUV 차량의 전고(차량 높이)가 1.7m로 일반 승용차 1.5m보다 높아 시야를 더 가리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SUV 등록 비율은 2004년 8%에서 지난해 15%로 꾸준하게 높아지고 있어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주정차 차량의 시야 가림에 따른 전체 보행자 사고가 지난해 1만226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22만3552건의 4.6%에 달한다. 시야 가림에 따른 보행 사망자는 지난해 156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4762명의 3.3%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주정차 차량에 의한 시야 가림(43%) 보행자 사고가 주행 차량의 시야 가림(23%)보다 많았다. 진행방향 차량(보행자 오른쪽→왼쪽)에 의한 사고가 59%이고, 반대방향 차량(보행자 왼쪽→오른쪽) 사고가 41%였다. 어린이의 경우 차량 사이를 지날 때 왼쪽만 살피고 나오는 경우가 많아 반대편 방향에서 오는 차량에 다치는 확률이 높았다. 보행자의 안전의식 부족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았다. 도로교통법(10조4항)에 따르면 보행자가 사고위험을 인지했을 경우 모든 차의 앞이나 뒤로 다니는 것은 금지돼 있다.



 고병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원은 “보행자 사고는 무단 횡단, 차량 사이 무분별한 보행, 보행자 신호위반 등도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며 “횡단 보도나 교차로 부근에서는 운전자와 보행자가 서로 확인할 수 있도록 주정차 차량을 강력히 단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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