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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7조2000억에 팔렸다 … 1조3000억원 선배당 계획 철회

중앙일보 2015.09.07 00:29 경제 4면 지면보기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7조2000억원에 팔린 것으로 6일 확인됐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영국의 테스코 그룹은 이번 주 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인수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 가격은 7조2000억원으로 2007년 신한금융지주의 신한카드(옛 LG카드) 인수가격인 6조6765억원을 넘어서는 국내 인수합병(M&A) 중 최고 금액이다.


테스코, MBK와 주 초 인수계약
노조 “고용안정 명확히 밝혀야”

 매각 가격은 올 2월 말 기준 홈플러스가 보유한 부동산 등 자산가치(6조6306억)와 지분가치(5조원 이상)가 근거가 됐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경영진과 직원들에 대한 위로금 등을 논의 중이며, 곧 추가 투자 등 향후 경영계획을 밝힐 계획이다.



 테스코는 논란이 됐던 1조3000억원대의 ‘선(先) 배당’계획도 최종 철회했다. 테스코는 지난달 본입찰 당시 인수 후보자들에게 “매각에 앞서 1조3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를 번복했다.



 선배당을 하면 인수자 측은 배당금 만큼 인수금액을 낮게 써 낼 수 있어 자금 부담을 덜 수 있고, 테스코 입장에선 매각 금액이 낮아지면서 세금(양도차익)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세금회피 논란, 홈플러스 재무구조 악화 등을 지적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특히 홈플러스 노조는 회사의 보유 현금이 264억원(2월 말 기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1조가 넘는 배당금을 빌리면 자금 사정이 나빠지고 결국 매각 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반발했었다.



 테스코 측도 이런 여론을 받아들여 선배당 방안을 접은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거액의 배당금을 홈플러스가 은행 등에서 빌리거나 유상증자를 하는 방안도 언급됐지만 이번 선배당 철회로 모두 없던 일이 됐다.



 한편 홈플러스 노조는 이날 서울 면목점 등을 중심으로 전국 동시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성명을 내고 “MBK가 근로자의 고용 안정과 분할 매각 등 구조조정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걸 명확히 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과 사회적 문제제기, 강력한 투쟁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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