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문의 칼럼] 환절기 극성 대상포진·독감, 지금 백신 접종하세요

중앙일보 2015.09.07 00:02 주말섹션 4면 지면보기
이명희 대한개원내과의사회 회장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여파로 성인도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성인 백신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환절기가 시작되는 이맘때면 반드시 접종받아야 하는 백신이 있다. 몸 안팎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질환, 대상포진과 독감이다.



중·장년층의 관심이 가장 높은 백신은 단연 대상포진 백신이다. 대상포진은 통증이 극심한 병으로 유명하다.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동반한다. 산통이나 수술 후 통증보다 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의 원인인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해 있다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체내에 있던 바이러스가 갑자기 신경에 염증을 일으키면서 통증을 유발해서다.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 하는데, 통증이 길게는 수년까지 지속하기도 한다. 60세 이상 대상포진 환자의 70%가 겪는다.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엔 면역력이 떨어져 발병 위험이 높다. 따라서 지금부터 미리 대비해야 한다.



대상포진 백신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대상포진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나도 걸릴 수 있는 병’이라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0~2014년) 대상포진 환자는 약 34% 급증했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저하되는 50세 이후부터 급증한다. 환자 10명 중 6명은 50세 이상이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통증의 강도와 합병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50세 이상이라면 지금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백신은 평생 한 번만 접종하면 대상포진을 51~70% 예방할 수 있다.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통증이 덜하고 합병증이 짧게 지나간다.



독감 백신 접종도 지금이 적기다. 독감은 흔히 ‘독한 감기’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질환으로 단순 감기와 달리 고열과 오한, 전신 근육통 등 증상이 심하다. 폐렴과 같은 합병증도 유발한다. 건강한 사람은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으나 중·노년층, 당뇨 및 면역억제질환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이 걸리면 합병증과 기저질환이 악화돼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50세 이상이라면 독감 백신 접종이 필수다. 독감은 해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달라지므로 매년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발병을 완전히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증상을 완화하고 입원율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통상 접종 2주 후부터 면역항체가 생기기 시작하므로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전인 9~10월에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대상포진과 독감 백신은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백신 접종 때문에 다시 병원을 가야 하는 수고를 던다. 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이다. 50세 이상이라면 가까운 내과를 방문해 백신 상담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